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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생산시설 피습 때도 국제 유가는 별다른 변동이 없었다. 잠시 오르는가 싶었지만 다른 하방 요인들이 커 오히려 원유 가격은 하락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리나라 최대 원유 수입처로 약 30% 가량을 차지한다. 사우디아라비아도 이런데 이란에서의 원유 수입이 전무한 상황에서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가 국내 정유업계에 직접적 타격을 가할 상황은 아니라는 얘기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이란 제재 이후 이란산 원유의 쿼터가 계속 줄다가 6개월 넘게 아예 수입을 안 하고 있어 직접 영향은 없다”며 “다만 미국과 이란의 극한 대립이 장기화할 경우 중동산 원유 가격의 전반적인 가격 상승 등에 대한 모니터링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정유업계는 현재까지는 석유 제품 가격의 상승을 기대할 만한 상황도 아니라는 입장이다. 원유가격 상승에 따라 제품 가격도 오를 수는 있지만 즉각적으로 정비례해 오르지는 않는 다는 게 그 이유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보통 원유를 수입해 정제한 제품을 판매하기까지 한 달의 시간의 걸리는데 그 사이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알 수 없기 때문에 호재 여부를 판단하기는 힘들다”며 “석유제품은 글로벌 수요와 공급에 따라 싱가포르국제가격에 연동하기 때문에 원유 가격과 속도나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