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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로힝야족 ‘집단 무덤’ 발견..인종청소 논란

조유송 기자I 2017.12.20 15:41:42
구호품을 기다리는 로힝야 난민들 [사진=AP/뉴시스]
[이데일리 e뉴스 조유송 인턴기자] 미얀마군이 라카인 주 외곽에서 집단무덤을 발견해 조사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민 웅 흘라잉 장군은 미얀마군 총사령부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리카인주 주도 시트웨에서 북쪽으로 50km가량 떨어진 인 딘 마을에서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사람들이 죽임을 당해 묻혔다는 이야기를 듣고 예비 조사를 시행했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자세한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얀마 군부 매체 ‘미아와디’도 이런 소식을 전하며 집단무덤에서 총 1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조사팀에는 경찰, 지역 행정가, 판사, 의사 등이 포함됐다.

라카인 주는 로힝야족이 모여 살던 지역으로, 당국과 유혈충돌이 벌어진 뒤 최근 몇 달 동안 로힝야족 65만여명이 이곳을 떠나 방글라데시로 도피했다.

인권단체들은 미얀마군부가 로힝야족을 대상으로 집단 살인과 성폭행, 방화 등을 자행했다고 밝혔으며, 유엔도 이를 두고 ‘교과서적인 인종청소’라고 규정한 바 있다. 이 중에서도 인 딘 마을이 자리한 마웅다우는 이 같은 잔혹행위가 심각하게 자행된 지역 중 하나다.

그러나 미얀마 군부는 자체적으로 내부 조사를 실시한 결과 군에는 잔혹행위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미국 뉴욕타임스는 이 마을에서 취재활동을 하던 기자 2명이 지난주 당국에 체포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또 기자들에게 사진과 문서를 건넨 마을 주민 5명도 구금됐다.
미얀마 로힝야 난민 노인이 난민캠프에서 배급 받은 식량을 다른 사람들에게 빼앗기지 않으려고 품에 꼭 끌어안고 있다.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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