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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주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바른정당 통합론은 “당대당 통합의 차원보다는 정치권의 낡은 기득권을 교체하는 차원으로 봐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통합에 반대하는 박지원 전 대표 등을 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처음에 국민의당에 합류한 계기가 달랐다”면서 “아마도 그분은 우리를 이해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 김대중 세력 그리고 박정희 세력, 노무현 세력 이런 식의 화법은 이제는 좀 극복해야 된다”고 지적했다.
호남 중진 의원들 역시 통합 반대파 의원들의 모임인 ‘평화개혁연대’ 조직에 박차를 가하며, 안 대표를 압박하고 있다. 천정배 전 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일 의총이 끝난 뒤부터 본격적으로 서명을 받아 (평화개혁연대를) 출범할 생각”이라면서 “우선은 한 20여명이 참여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원 전 대표 또한 ‘평화개혁연대’에 대해 “안철수 흔들기가 아니라 당 바로 세우기”라면서 “당을 흔드는 것은 안철수 대표”라고 맹비난했다. 이어 “안 대표는 ‘통합은 하지 않는다’ 이렇게 하고, 또 추진하고 그러니까 불신이 쌓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안 대표는 전·현직 당대표·원내대표와 만남을 갖기도 했다. 오찬 직후 송기석 비서실장은 “아마 내일 의총 결과를 보면 일정부분 정리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안 대표는 제3당이 존속하기 위한 여러 방향 중 자신이 생각하는 방향을 제시한 것인데 그게 통합 추진으로 계속 비쳐진것 같다고 설명했고, 박지원·박주선 의원의 경우 ‘그런 방향 제시도 일리가 있지만, 시점이 중요하다, 지금은 때가 아니다’고 말했다”고 했다.
안 대표 역시 절차, 공론화 과정, 시점의 부적절성에 대해 공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안 대표는 “대한민국의 당면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이념과 진영세력이 아닌 강력한 중도 정치세력을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당원에게 보내면서 여전히 통합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21일 예정된 의원총회 끝장토론을 통해 통합론을 비롯한 당의 정체성 논란이 마무리될 수 있을지 미지수다. 비공개회의로 진행되는 의총은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안 대표는 “연대와 통합을 통해 국민의당은 3당에서 2당으로 나아갈 수 있다. 2당이 되면 집권당이 되는 것은 시간의 문제”라며 “그 길이 국민의당을 우뚝 세워주신 국민의 뜻에 보답하는 길이자 그 자체가 정치혁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