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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문맥성 폐고혈압은 간경화로 인해 문맥압이 높아지면서 폐동맥 압력도 함께 상승하는 질환이다. 간이식 수술 과정에서 대량의 체액 이동이 발생할 경우 심장에 급격한 부담이 가해져 우심실 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통상 평균 폐동맥압(mPAP)이 45mmHg 이상이면 간이식이 어렵다고 판단하며, 35~45mmHg의 경계선 환자 역시 높은 위험성 때문에 간이식을 포기하거나 보류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팀이 분석한 환자 43명 가운데 9명은 연구 기간 중 간이식을 받았다. 이들 중 6명은 평균 폐동맥압이 35~45mmHg에 해당하는 고위험군 환자였다.
반면 간이식이 필요했지만 폐고혈압 위험으로 인해 수술이 보류된 환자 7명 가운데 5명은 1년 이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간이식을 받은 환자 9명 중 7명은 생존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간문맥성 폐고혈압 환자의 간이식 여부를 폐동맥압 수치만으로 결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폐혈관저항, 우심실 기능, 폐고혈압 치료 반응, 간질환 중증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에서는 평균 폐동맥압 자체는 사망 위험과 유의한 관련성을 보이지 않은 반면, 간경화 중증도 지표인 차일드-퓨(Child-Pugh) 점수는 예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점수가 1점 증가할 때마다 사망 위험은 1.53배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간이식을 통해 간경화라는 근본 원인을 치료할 경우 폐고혈압도 함께 개선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간이식 후 생존한 환자들의 최대 폐동맥 수축기압은 수술 전 58.4mmHg에서 수술 후 38.6mmHg로 감소했다. 생존자 7명 가운데 4명은 폐고혈압이 완전히 호전돼 관련 약물 치료를 중단했다.
연구팀은 간문맥성 폐고혈압 환자의 간이식을 위해서는 수술 전 폐고혈압 정도와 우심실 기능을 면밀히 평가하고, 폐동맥 고혈압 표적 치료제를 적극적으로 투여해 폐동맥 압력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순환기내과, 이식외과, 중환자의학과 등이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을 통해 환자별 위험도를 평가하고 치료 및 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형관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로 경계선 환자들도 안전하게 간이식을 받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며 “폐동맥압 수치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연구를 주도한 장성아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간문맥성 폐고혈압은 그동안 간이식 과정에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질환으로 여겨져 왔다”며 “이번 연구는 일부 환자에서 적절한 치료와 평가를 거치면 간이식을 고려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순환기내과, 이식외과, 중환자의학과 등이 함께 참여하는 다학제 기반 진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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