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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오는 12월 말 개각 대상 중 최대 8명의 장관 출신 인사가 출마를 앞두고 있다. 특히 원 장관은 수도권 험지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원 장관이 (총선) 출사표를 낼 확률은 큰 상황”이라면서 “아주 험지로 출마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초 원 장관이 장관으로서 더 남아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여권의 총선 인물난으로 원 장관이 스타 플레이어로서 역할을 해줄 때가 온 것에 당내 사람들이 공감을 했다”고 설명했다.
원 장관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로 출마할 가능성도 나왔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재명 대표가 또다시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면 여당에서는 급이 맞게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등판하면 충분히 해볼 만하다”며 “원 장관은 민주당에 맞서 수도권 험지로 꼽히는 여러 지역에서 출마할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앞서 원 장관의 경기도 고양시 출마 검토설이 제기됐으나 일축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도 후임 인선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동훈 출마설’도 유력해지고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한 장관이 마음만 먹으면 우리로선 ‘땡큐’”라며 “공식적으로 나오겠다는 말을 한 적은 없으나 득이 되지 실이 되는 카드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최근 한 장관이 대구를 방문하는 등 시민과의 접촉을 늘리는 행보는 ‘출마 선언이 임박했다’고 평가된다. 한 장관은 지난 17일 대구를 방문, 총선 출마설 관련한 질의에 “총선은 국민들 삶에 중요한 것인 건 분명하다. (정치권에서는) 의견이 많을 수 있다”며 “평소에 대구 시민들을 대단히 깊이 존경해왔다”고 말했다. 총선 출마 가능성을 암시한 대목으로 풀이된다. 최근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가 공개 봉사활동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으로 분석된다.
여권에서는 한 장관을 중도층 민심을 견인할 수 있는 적임자로 꼽았다. 한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한 장관은) 총선에 가장 적합한 인물은 맞다”며 “한 장관이 출마한다면 특히 청년·여성 표심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도권 위기론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 장관이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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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출신 장관도 총선 출마 채비 막바지에 다다른 것으로 전해졌다. 재선 의원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역구인 대구 달성, 재선 출신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경기 성남 분당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다만 김은혜 홍보수석도 분당을 출마를 고심하고 있어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 밖에도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정황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각각 부산과 충남 천안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며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출마를 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4선의 서울 강남을 지역구를 둔 박진 외교부 장관도 막판 고심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대통령실 수석을 포함해 비서관·행정관급 등 출마를 준비 중인 전·현직 참모도 20∼30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체급이 높은 수석비서관급에서는 김은혜 수석과 함께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고향인 충남 홍성·예산 출마를 검토하고 있고, 안상훈 사회수석 역시 출마를 고심 중에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힘이나 민주당이나 현재 확실히 더 우위에 있다고 평가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가용할 수 있는 최대한의 인선을 다 투입해 총선에서 이겨야만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