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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2전시장 7홀)에서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에서 ‘K콘텐츠의 매력은 OOO이다?’를 주제로 진행된 강연에 참여한 외국인 패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 K콘텐츠를 더 많이 알리기 위한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줄리안 퀸타르트(벨기에), 자히드 후세인(파키스탄), 일리야 벨랴코프(러시아, 2016년 귀화), 프셰므스와브 크롬피에츠(폴란드) 등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K콘텐츠의 매력에 빠진 ‘친한파’ 외국인임을 증명한 이들에게서 나온 조언이다.
이날 이들은 K팝, 드라마, 예능, 영화, 웹툰 등 다양한 분야의 K콘텐츠가 지닌 매력을 언급하며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프셰므스와브는 “10대 때부터 신화, 베이비복스를 엄청 좋아했고 예능 ‘여걸식스’도 자주 봤다”며 “요즘은 폴란드에서 한국 웹툰 인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지면서 드라마로도 제작된 ‘무빙’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자히드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좋아해 구준표 머리를 해본 적도 있다”며 “가수 김범수의 ‘보고 싶다’는 요즘도 자주 따라 부르는 노래”라고 했다. 줄리안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게임 ‘바람의 나라’를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됐다”며 “넥슨이 현지 서비스를 종료했을 때 아쉬워 울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일리야는 “K콘텐츠 인기 덕분에 러시아 현지에서 한국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이전보다 높아졌다”며 “한국어가 가장 인기 있는 외국어 순위 2위로 올랐을 정도”라고 소개했다. 이어 “웬만한 대학엔 모두 한국어학과가 있고, 요즘엔 러시아 사람들이 찍은 댄스 커버 콘텐츠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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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셰므스와브도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시스템으로 K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게임 플랫폼인 스팀에 등록된 한국 게임은 손에 꼽을 정도”라고 지적한 뒤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저의 엄마는 넷플릭스와 디즈니+에 한국 드라마가 많지 않다며 아쉬워 한다”고 했다.
동남아와 유럽, 미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K콘텐츠를 파키스탄 등 서남아 지역으로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자하드는 “파키스탄 전체 인구 2억 5000만 가운데 70%가 젊은층”이라며 “한국과 K콘텐츠에 대한 이들의 관심은 높지만 문제는 짝사랑이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직 파키스탄에서 K팝 콘서트를 하거나 가수들 간의 협업이 이뤄진 적이 없다”며 홍보와 협업 사례를 통해 더 큰 관심을 불러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AI 기술과 K콘텐츠가 만나 일으킬 시너지에 대해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프셰므스와브는 “아이돌 분야에서는 이미 AI와 버추얼 아티스트 같은 주제가 ‘핫’하더라”면서 “아직은 시각화 부분에서 어색한 면이 많은데 트렌드를 빠르게 받아들이는 국가인 만큼 앞으로 음악 분야에서 활용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줄리안 는 “수준이 점점 더 올라오고 있어서 조금만 더 시간이 지나면 감동을 줄 수 있는 AI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는 ‘AI 기술, K콘텐츠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이데일리와 고양컨벤션뷰로, 오프너디오씨가 공동 주최하는 행사다. AI 기술과 K콘텐츠의 접목을 통해 융복합 콘텐츠 시장에 대한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통찰력을 얻기 위해 마련했다. AI와 콘텐츠 전문가 강연과 토크쇼, 워크숍 등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행사는 11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