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감리비에도 무너진 LH아파트…분양원가 공개해야"

이윤화 기자I 2023.08.08 18:36:19

기자간담회 김헌동 SH사장, LH '작심 비판'
"서울형 감리제도·서울형 건축비 도입할 것"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한 인천 검단혁신도시의 ‘안단테’ 아파트는 총 공사비의 2.96%에 해당하는 123억원을 감리비로 주고도 무너졌다. 국토교통부의 기본형건축비에 따른 감리비 비율(0.84%)의 3배 이상에 달하는 금액을 지급하고도 LH의 전관예우, 이권 카르텔 탓에 감리 역할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아 아파트가 다 지어지기도 전에 무너진 것이다.”

김헌동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은 8일 송파 위례신도시 A1-5BL(포레나송파)의 분양원가를 공개하는 기자간담회에서 “LH는 짓지도 않은 아파트를 선분양하고 분양원가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SH는 비슷한 건축비를 들이고도 무너지지 않는 아파트를 짓고 후분양 시점에서 분양원가 등 정보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021년 5월 준공한 위례지구 A1-5블록은 1282세대로 구성된 대단지로, 입주 당시 단지명은 위례포레샤인 17단지였다가 포레나송파로 변경했다. 서울 위례신도시의 마지막 공공분양단지인 포레나송파의 분양원가는 3.3㎡당 1236만원이다.

김 사장은 복잡한 감리비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토부 장관이 1년에 두 번 발표하는 기본형 건축비에는 감리비가 0.84%로 1%도 채 안 된다”며 “기본형 건축비 속에 들어 있는 감리비만으로는 부족한데 2차관 산하의 건설기술진흥법에 따라 감리하면 약 2.98%로 높일 수 있다. SH는 기본형 건축비 대비 4배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공공주택 품질개선 요청에 따라 ‘서울형 건축비’, ‘서울형 감리’ 등을 도입하겠다고 했다. ‘서울형 건축비’는 고품질, 고성능 자재를 도입해 실질적으로 드는 비용을 분석한 건축비다. 이에 맞춰 서울형 감리 제도도 도입할 계획이다. 그는 “감리 전문가를 모시고 SH가 직접 대가를 지급하는 방식의 감리 제도를 도입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헌동 SH 사장이 8일 오전 송파 위례신도시 A1-5BL(포레나송파) 분양원가 공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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