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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두바이 미래박물관서 "기술 선택권·통제권, 생존권만큼 중요"

송주오 기자I 2023.01.17 17:23:13

"새기술 익숙할 때쯤 이미 과거 기술…새로운 지도 필요"
"올바른 미래 설계하고 기준 반드시 필요"

[이데일리 송주오, 아부다비=박태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기술선택권과 기술통제권은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생존권만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열린 미래비전 두바이포럼에서 과학기술의 미래비전을 밝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이날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개최된 미래 비전 두바이 포럼에 참석해 “‘낡은 지도로는 세상을 탐험할 수 없다’ 아인슈타인의 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 SF 영화 속 한 장면이 현실이 되기도 하고, 스마트폰을 한 번 터치하는 것으로 일상에 필요한 많은 것을 바로 해결하기도 한다”며 “새로운 기술에 익숙해질 때쯤이면이미 그 기술은 과거의 것이 되어 있다. 이제 우리에게도 새로운 지도가 필요한 때”라고 힘줘 말했다.

이어 “어떠한 어떻게 과학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과학기술은 우리의 미래를 완전히 바꿀 수 있다”며 “중요한 것은, 이 결정권은 바로 우리 손에 있다는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주어진 권한을 바르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미래를 먼저 설계하고, 기준이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며 “어떠한 일이 있어도 포기할 수 없고 포기해서는 안되는 가치가 인간의 존엄”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인공지능(AI) 로봇과 공존을 언급하며 “AI에 익숙해지다 보면, 우리의 결정권을 AI에 통째로 양도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다. 과학기술은 끊임없는 혁신으로 진화하되,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는 일에 전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돼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한 의미에서 이곳 두바이 미래박물관에 새겨진 ‘미래는 그것을 상상하고, 디자인하고, 구현하는 사람의 것이다.’ 라는 철학에 깊이 공감한다”며 “우리는 이제 과학기술에 기반한 연대와 협력을 통해 기후 위기, 팬데믹, 고령화, 저성장이라는 인류 공통의 위기를 극복하고, 인간의 존엄이 최우선 가치로 존중되는 미래를 함께 설계하며 글로벌 연대를 통해 이를 구현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미래는 예측되는 것이 아니다. 미래는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이라며 “이 자리를 통해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윤 대통령과 함께 리처드 데이비스 헤임즈 아시아 미래기획원 회장, 린다 밀스 뉴욕대 수석부총장, 레이 오 존슨 UAE 기술혁신연구소장 등 석학들과 사라 알 아미리 UAE 첨단기술 특임장관, 추경호 경제부총리,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 등 양국 정부 관계자가 패널로, 양국 각료, 기업인 등 150여 명이 청중으로 참석했습니다.

두바이 미래박물관은 2022년 2월 22일에 개관한 박물관으로, 과거의 기록을 전시하는 기존 박물관과는 달리 앞으로 펼쳐질 미래를 가상 공간으로 구현하여 전시한 새로운 개념의 박물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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