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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정을 고려하면 내년에 예년 수준의 곡물을 도입한다고 해도 수요량 대비 80여만t이 부족해 식량 수급 불안정이 계속될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함경도 지역에는 다수의 아사자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지역 주민들은 “눈물 없이 못 볼 지경”이라며 불만을 토로하는가 하면, 농장원이 당국의 수매 강요로 “쌀 한 톨 못 쥐었다”고 검열관에게 반발하는 동향도 포착됐다고 정부 관계자는 말했다.
함경도는 북한 내에서도 경제적으로 낙후된 변방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에는 장마당 등을 통해 북한 전역에 식량 유통이 가능했으나 봉쇄를 강화하면서 외곽의 식량 사정부터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 중간 간부층에서도 ‘고난의 행군기보다 못하다’며 볼멘소리가 나오고, 식량 공급 관련 실무를 담당하는 기관과 기업소 책임자들은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모가지가 날아갈 수 있다’는 불안감도 확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이러한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도발에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었다.
북한은 올해 미사일을 총 71발 발사했는데, 다른 나라보다 생산 비용이 적게 드는 북한 생산 단가를 적용하더라도 약 2600억 원을 허공에 탕진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쌀 50만t을 살 수 있는 금액이다. 북한 모든 주민이 46일 동안 먹을 수 있는 양이자 내년 북한 식량 부족분(80만여t)의 60% 이상을 충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