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에 사는 직장인 B(34)씨는 평소에는 자차인 전기차를 타고 회사로 이동했지만, 이날 아침은 지하철을 타고 출근했다. 폭우 속에서도 전기차는 문제가 없다고 알고 있었지만, 물과 전기는 상극이라는 생각에 걱정이 앞서면서다. B씨는 “감전되거나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에 대중교통으로 출근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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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물웅덩이를 통과해야 하는 경우라면 기어를 1단 또는 2단으로 한 뒤 시속 10~20㎞로 천천히 통과해야 한다. 그다음에는 서행하면서 브레이크를 여러 차례 가볍게 작동시켜 젖어 있는 브레이크 라이닝(제동력을 발생시키는 드럼과 직접 접촉하는 마찰재)을 말려줘 제동 성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혹시 물이 범퍼 정도까지 차오른 지역을 지나게 된다면 미리 1~2단의 저단 기어로 바꾼 뒤 한번에 지나가는 것이 요령이다. 중간에 기어를 바꾸거나 차를 멈춰서는 안되는데 엔진 흡입구나 머플러(배기 소음 저감 장치)에 물이 유입돼 엔진이 멈출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물속에서 차가 멈추거나 주차된 상태라면 시동을 걸어서는 안 된다. 침수로 엔진 안으로 물이 들어간 차에 시동을 걸면 엔진 주변 부품이 휘거나 파손될 수 있어 큰 고장을 유발할 수 있다.
최근 판매가 늘어난 전기차와 관련해선 폭우에 따른 걱정을 덜어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전기차 배터리 내부로 물이 들어오면 전류를 차단하는 시스템 등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다만 기본적으로 내연기관 차보다 전기차에 전기 장치가 2배 이상 많이 장착 돼 있어 침수 지역은 피하는 것이 안전상 좋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가 기본적으로 방수 기능이 되어 있다”면서도 “물과 전기는 상극인 만큼, 전기 누전을 통해서 감전될 사고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