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학연구회·한국작가회의 자유실천위원회·민족문제연구소 등은 19일 열린 서울 마포구 서교동 북앤빌딩 앞에서 열린 ‘팔봉비평문학상 폐지 집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팔봉비평문학상은 시인이자 평론가인 팔봉 김기진(1903~1985)의 유지를 기리기 위해 1989년 한국일보사 주관으로 만들져 매년 수상하고 있다.
제31회 수상자는 구모룡 한국해양대 동아시아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이들 단체는 이날 집회에서 팔봉 김기진의 친일 행위를 열거하며 팔봉비평문학상의 폐지를 주장했다.
최강민 우석대 교수는 “김기진은 수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독립을 위해 헌신할 때 조선총독부를 대변한 조선문인협회의 발기인으로 참여했다”고 지적했다.
김기진이 발표한 ‘님의 부르심을 받들고서’, ‘나도 가겠습니다’, 산문 ‘탄환과 충언’ 등은 조선 청년이 침략전쟁인 태평양전쟁에 참전하도록 독려한 시라는 설명이다.
그는 “올해 수상하는 구모룡 문학평론가는 한국작가회의 회원이면서 지성인의 사표가 되는 대학교수”라며 “이런 신분을 볼 때 구 문학평론가는 친일 문인을 기리는 팔봉비평문학상 수상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진은 민족문제연구소가 발행한 ‘친일인명사전’에 등재돼 있다.
그는 총독부 기관지인 ‘매일신보’ 사회부장 시절 미나미 총독의 호남·남해안 시찰을 수행하며 도내 소학교 학생들의 황민화 과정을 긍정적으로 서술했다.
총독부 외곽단체인 조선문인협회 발기인으로도 참여했으며, 친일단체 조선문인보국회에서 평의원도 맡았다.
1943년 징병제가 실시되자 문필활동과 각종 선전·선동 활동에 가담한 것으로 나타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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