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58)씨는 16일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사저 매각대금으로 (김 전 대통령의 기념도서관) 악성부채를 우선 청산하고 다시 서울시에 기부채납을 함으로써 우선 급한 불을 꺼보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현철씨에 따르면 기념관 건축에 따른 각종 세금과 대금미납 등으로 상도동 사저는 압류될 상황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아버님은 전 재산을 기부하셨고 국고도 일부 들어가고 민간에서도 모금을 해 2013년에 (기념관) 완공을 목표로 했다”며 “빚만 잔뜩 진 채 결국 건물에 대한 압류조치가 불가피하게 됐고 심지어 어머니가 살고 계시는 상도동 사저마저 압류될 지경에 이르게 됐다”고 사저 매각 배경을 설명했다.
현철씨는 이같은 절박한 상황에 서울시와 기부채납을 위한 협상을 시작했지만 건물에 부채가 있는 탓에 기부채납이 어렵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씨는 “우리 입장에선 자산이 부채보다 많기 때문에 충분히 (기부채납이) 가능하리라 생각했다”며 “(서울시는) 규정상 부채청산이 먼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이었다”고 전했다.
아울러 현철씨는 “어차피 궁극적으로 상도동 사저는 문화재로 지정해 운영하기 위해 다시 서울시가 매입을 하게 될 것”이라면서도 “그때까지 어머니가 아무런 어려움 없이 편히 사실 수 있도록 부디 좋은 매수자가 나와 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안 그래도 세상이 몹시 시끄러운 상황인데 하루빨리 좋은 모습으로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고 싶다”며 “순조롭게 기념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의 전문이다.
아버님이 돌아가신지 이제 1년 3개월이 되었습니다.
이 나라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바쳐 오신 아버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도서관건축을 위해 지난 2010년부터 발족한 사단법인 민주센터를 중심으로 2012년부터 사저 근처인 상도동에 건립을 시작하였습니다.
아버님은 전 재산을 기부하셨고 국고도 일부 들어가고 민간에서도 모금을 하여 다음해인 2013년에 완공을 목표로 하였으나 현재까지 완공은커녕 각종 세금과 건축대금 미납 등에 따른 빚만 잔뜩 진 채 결국 건물에 대한 압류조치가 불가피하게 되었고 심지어 어머니가 살고 계시는 상도동 사저마저 압류될 지경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까지 된 배경에는 예산에 비해 건물규모를 처음부터 너무 크게 잡았고 건축에 치중해야 할 예산을 각종 기념사업 명목으로 너무 방만하게 운영하고 게다가 사무국장이라는 작자가 횡령까지 저질러 결국 구속되는 사태에 이르면서 더욱 상황은 악화가 되었는데도 현재까지 이 지경이 되기까지 누구보다 공동책임이 있는 민주센터관계자들은 그저 강 건너 불구경 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절박한 상황에서 지난 연말에 서울시와 기부채납을 위한 협상을 서둘러 시작하였는데 결론은 서울시 입장에선 부채가 있는 건물은 기부채납이 어렵다는 얘기였습니다. 우리 입장에선 자산이 부채보다 많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했는데 규정상 부채청산이 먼저 이루어져야 가능하다는 원론적인 설명이었습니다.
어머니가 현재 살고 계시는 상도동 사저마저 압류위기에 몰리다 보니 이에 대한 극약처방으로 사저 매각을 통해 매각대금으로 악성부채를 우선 청산하고 다시 서울시에 기부채납을 함으로써 우선 급한 불을 꺼 보려합니다 어차피 궁극적으로 상도동 사저는 문화재로 지정하여 운영하기 위해 다시 서울시가 매입을 하게 되겠지만 그때까지 어머니가 아무런 어려움 없이 편히 사실 수 있도록 부디 좋은 매수자가 나와 주기를 바랄 뿐입니다.
안 그래도 세상이 몹시 시끄러운 상황인데 하루빨리 좋은 모습으로 아버님의 유지를 받들고 순조롭게 기념사업을 시작할 수 있게 되기를 간절히 정말 간절히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