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일라이 릴리 10조 베팅·영국 의료 정보 유출[클릭, 글로벌 제약·바이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유진희 기자I 2026.04.26 23:56:02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4월 20일~4월 26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비만치료제로 전성기를 맞은 일라이 릴리의 공격적인 영토 확장과 영국의 대규모 의료 빅데이터 유출 사고가 나란히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미래 먹거리인 차세대 유전자 치료제에 대한 거침없는 투자와 데이터 주권 보호라는 제약 바이오업계의 '명과 암'이 극명하게 갈린 한 주였다.

(사진=게티이미지)


세계 비만치료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미국 일라이 릴리가 이번에는 '암 정복'을 위해 10조 원이 넘는 거액을 베팅했다. 일라이 릴리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차세대 유전자 치료제 개발사인 켈로니아 테라퓨틱스를 약 70억 달러(약 10조 3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켈로니아는 3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법의 혁신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기존 CAR-T 치료는 환자의 혈액에서 T세포를 추출해 유전자를 조작한 뒤 다시 주입하는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반면 켈로니아가 개발 중인 신약은 단 한 번의 주사만으로 환자의 체내에서 스스로 세포 치료제를 생성하도록 설계됐다. 일라이 릴리는 초기 임상 단계에 있는 이 기술을 통해 다발성 골수종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다는 전략이다.

비만치료제 '젭바운드'로 확보한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신약 개발과 항암 분야까지 투자를 확대하며, 특정 질환에 머물지 않는 '글로벌 초격차'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혁신 기술에 대한 환호 뒤에는 데이터 보안이라는 차가운 경고등이 켜졌다. 영국에서는 50만 명의 의료 정보가 유출돼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알리바바에 매물로 올라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영국 하원 보고에 따르면 비영리 연구 단체인 'UK바이오뱅크'가 관리하던 50만 명의 보건의료 데이터가 판매용으로 등록됐다가 삭제됐다. 유출된 정보에는 성별, 나이, 생활 습관뿐만 아니라 인체 영상 등 1500만 건 이상의 생물학적 샘플 측정값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발단은 데이터 사용 권한을 가진 연구기관을 통한 유출로 추정된다. UK바이오뱅크는 현재 세계 60개국 2만 2000명의 연구자에게 데이터를 개방하고 있는데, 이 중 중국 연구자 비중이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이번 사고로 인해 '오픈 사이언스'를 지향하는 의료 데이터 공유 체계의 보안 취약성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라이 릴리의 대규모 인수가 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보여준다면, 영국의 데이터 유출은 그 성장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 관리의 엄격함을 요구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제약 시장은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 능력만큼이나 환자의 민감한 정보를 보호하는 데이터 보안 역량이 기업의 신뢰도를 결정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