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에 돈 써야 해서…메타, 직원 주식 보상 삭감

김겨레 기자I 2026.02.20 09:21:17

직원 스톡옵션 5% 줄여…2년 연속 삭감
올해 190조원 투자 위해 비용 절감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메타가 인공지능(AI)에 천문학적인 돈을 투자하기 위해 직원들에 제공하는 주식 보상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삭감하기로 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 (사진=AFP)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9일(현지시간) 메타가 올해 수만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연간 스톡옵션 배분량을 5% 가량 삭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스톡옵션 10% 삭감에 이은 조치다.

메타는 직원들에게 매년 기본급 및 연간 보너스와 함께 주식 보상을 지급했다. 업계 동향에 따라 지급액을 조정하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주식 보상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메타는 올해 성과 평가 시스템을 개편해 우수 성과자에 더 큰 보상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 직원 대상 주식 보상 삭감에도 회사 전체의 직원 보상 예산은 늘어날 전망이다.

메타가 주식 보상을 줄이는 이유는 막대한 AI 투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파악된다. 메타는 올해 전년 2배에 가까운 1300억달러(약 188조6300억원)의 자본 지출 계획을 밝혔다. 메타는 올해 개인용 초지능을 구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초대형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AI 인재를 확보하는 데 자본 지출의 큰 비중을 할애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시장에서 대규모 AI 자본 투입 대비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메타는 비용 절감에 나섰다. 메타는 지난달 적자를 내고 있는 메타버스 사업부 직원 1500명을 해고했다.

2년 연속 주식 보상이 삭감된 메타 직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메타 직원들은 익명 게시판 ‘블라인드’에 “또 급여 삭감이네. 노력한 대가인가봐”, “근무 시간을 5% 줄여야겠다” 등의 글을 올렸다.

다만 한 직원은 최근 AI 발 해고가 이어지고 있는 정보기술(IT) 업계 고용 상황과 메타의 높은 급여 수준을 고려하면 주식 보상 삭감에 반발해 직원들이 메타를 그만둘 가능성은 낮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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