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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는 자신을 장애아동을 포함한 세 아이 아빠이며 수급자로 소개한 사람이 작성한 것으로, “막내 생일을 맞아 뜻깊은 하루를 선물해주기 위해서 기부하게 됐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기부한 남성은 “폐지 팔아 돈을 마련하지만, 노력한 만큼 결실이 적게 나와 많이 못 했다. 추운 겨울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전달됐으면 한다”고 적었다.
또 “김장 김치 맛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맛있게 먹었으면 한다. 패딩은 아이가 마음에 들지 모르겠지만 따뜻하게 입고 크리스마스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 “돼지저금통은 삼 남매가 용돈 받아서 모았고 폐지를 판 돈은 은행 가서 깨끗한 지폐로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편지는 “이쁜 삼 남매 저금통 받아주세요. 메리 크리스마스”로 끝났다.
이후 지구대 앞 CCTV를 확인했으나 작성자 가족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박스를 두고 떠나는 모습만 확인됐다. 덕천지구대에 따르면 기부를 한 남성은 지난 어린이날 때도 지구대에 박스를 두고 간 인물로 추정된다.
당시에도 박스에 옷, 과자, 라면, 천원 지폐 30장과 ‘어려운 아이 가정에 전달되었으면 합니다’란 편지가 들어 있었다고 한다.
지구대 관계자는 “세 남매를 키우면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할 텐데 폐지를 팔아 남몰래 선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구대 경찰들이 추운 겨울 따뜻하고 큰 감동을 선물 받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