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우령 KBS 앵커는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3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 “‘시각장애를 극복했다’고 말하지 않는다. (여전히 그것에) 익숙해지면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해 KBS 제7기 장애인 앵커로 뽑혀 방송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날 기준 16만 5000명가량의 구독자를 거느린 ‘우령의 유디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크리에이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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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앵커는 “시각장애 판정을 받은 이후 움츠러들 때도 있었다”며 “중학교 2학년 때 교내 방송을 통해 마이크를 잡을 기회가 있었다. 사람들로부터 응원을 받았다”며 “20대가 돼서도 방송을 하고 싶었는데 달리 방법이 없어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게 됐고 지금은 16만 명 이상의 구독자와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장애라는 게 멀리 있는 것이 아니네요’ 또는 ‘공감돼요’ 등과 같은 응원의 목소리로부터 힘을 얻어 왔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처음으로 마이크를 잡았던 중학시절부터 간직했던 아나운서의 꿈을 지난해 현실로 만드는 데 성공했다.
허 앵커는 “‘장애인인데 어떻게 아나운서를 해?’나 ‘유튜브는 또 어떻게 해?’ 라는 것과 같은 질문을 많이 받았다”며 “(그럴때마다) ‘방법을 찾으면 할 수 있다’고 답해 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헤쳐가는 허우령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제가 지금 하는 일들을 혼자서 이뤘다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는다. 나의 눈이 돼주고 함께 걸어준 사람들이 곁에 있었다”며 “앞으로도 좋은 사람들과 행복한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허 앵커는 남들의 시선에 대처하는 방법에 대한 의견도 내놓았다. 그는 “10대 시절 눈치를 많이 봤다. 사람들의 시선 속에서 ’아니다 또는 맞다’를 따지기보다 자신과 대화하는 시간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며 “‘너 예전에 못했는데 지금 잘할 수 있잖아!’라거나 ‘못해도 괜찮아. 안 죽어!’ 등의 말로 나 자신을 토닥토닥하면서 살면 될 것 같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