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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신세계그룹과 사업제휴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5000만건의 신규물량을 확보할 예정이다. 이는 CJ대한통운이 지난해 처리한 택배 15억 9600만 박스의 3.1%에 해당한다.
당장 내달부터는 신세계 G마켓의 익일 합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을 CJ대한통운이 전담한다. 당초 스마일배송은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복수 택배사들이 배송을 맡았다. SSG닷컴의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 상당 부문도 CJ대한통운이 맡는다.
이마트 소재 PP센터(픽킹&패킹)에서 출고하는 쓱배송 물량(하루 8만여건)과 G마켓 셀러(판매자) 물량 등이 유입되면 CJ대한통운이 G마켓과 SSG닷컴에서 넘겨받는 물량이 연간 최대 1억건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안팎에선 신세계그룹의 물량 확보로 턱밑까지 추격해 오던 쿠팡과의 택배점유율 차이를 다시 벌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CJ대한통운과 쿠팡 간의 시장 점유율 격차는 조금씩 좁혀지는 추세였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한국통합물류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쿠팡의 택배 사업을 전담하는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의 점유율은 2022년 12.7%에서 지난해 8월 말 기준 24.1%로 늘었다. 롯데택배, 한진택배, 로젠택배를 제치고 단숨에 업계 2위로 뛰어올랐다. 같은기간 CJ대한통운의 점유율은 40%에서 33.6%로 떨어졌다.
그러나 쿠팡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직매입 및 자체 브랜드(PB) 상품 부당 우대 의혹과 관련해 1400억원대 과징금을 부과받으며 CJ대한통운과의 거리가 오히려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번 과징금 액수는 공정위가 유통업체에 부과한 역대 최고액이자 쿠팡의 2023년 영업이익 6174억원의 23%에 해당하는데, 과징금 부담으로 쿠팡의 중장기 물류 투자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쿠팡 측은 입장문을 통해 “쿠팡이 약속한 3조원 물류 투자와 로켓배송 상품 구매를 위한 22조원 투자 계획 역시 중단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알리와도 재계약…“하반기 성장세 가팔라질 것”
꾸준히 늘어나는 직구물량도 점유율 1위 독주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이달 알리익스프레스와 기존 계약이 만료되는 CJ대한통운은 최근 주계약을 맺고 알리 물량의 국내 배송을 이어갈 예정이다. 알리가 지난해 CJ대한통운에 맡긴 물동량은 지난해 2분기 531만개에서 4분기에는 1200만개(추정치)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는 전체 물동량이 5000만개에 이를 전망이다. 알리는 올해부터 신선식품까지 취급 분야를 넓혔고 하반기부터는 역직구(온라인 직접판매) 사업에도 뛰어든다. 이 때문에 CJ대한통운에 맡길 물동량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반면 CJ대한통운과 신세계의 동맹의 부작용으로 롯데글로벌로지스 매출액은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분기 기준 600만~750만건의 G마켓 물량을 잃게 되는데, 택배 한 건당 평균 단가를 2000원으로 단순 계산할 경우 분기 매출액이 120억~150억원, 반기 기준 최대 300억원 가량 감소하게 된다.
작년 기준 CJ대한통운의 택배사업부문 매출액은 3조 7226억원,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매출액은 2조 6216억원, 롯데글로벌로지스의 택배사업본부 매출액은 1조 4135억원, 한진의 택배사업부문 매출액은 1조 3828억원 등이다. 롯데가 G마켓 물량을 제외한 뒤 신규수주를 따내지 못한다면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CJ대한통운과 신세계그룹의 협업으로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와의 협력으로 G마켓과 SSG닷컴의 물류를 CJ대한통운이 위탁운영 및 배송까지 전담할 것으로 예상돼 관련 물량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로 갈수록 성장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