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읍소에도…에스엠 주당 12만원 넘었다

김보겸 기자I 2023.02.28 16:58:07

28일 하이브 에스엠 주식 공개매수 청약 마감
전거래일 대비 6.07% 오른 12만7600원 마쳐
업계선 "11만5000원에 마감해도 흥행 실패"
에스엠 인수 둘러싼 '군비경쟁' 가능성도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에스엠(041510) 주가가 하이브(352820)가 제시한 공개매수가인 주당 12만원을 넘는 수준에서 28일 장을 마쳤다. 이에 따라 하이브의 공개매수 흥행을 보장하기도 어려워졌다. 업계에선 예상된 결과라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사우디 ‘오일 머니’로 무장한 카카오(035720)가 막대한 자금력을 등에 업고 공개매수에 나서며 ‘에스엠 경영권 확보 군비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 주가는 전거래일보다 7300원(6.07%) 오른 12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하이브가 에스엠을 인수합병(M&A)하기 위해 발행주식의 25%인 595만1826주를 공개매수하는 마지막 날이다.

업계에선 예상된 반응이란 분위기다. 통상 공개매수 마감 이틀 전에 매수세가 몰리는데, 이번에는 매수가 몰리기 전부터도 공개매수 발표 3거래일 만에 에스엠 주가가 12만원을 뛰어넘는 등 시장이 즉각 반응했기 때문이다.

공개매수 흥행 실패 우려에 하이브는 마지막날인 이날 금융감독원에 SOS를 청했다. 지난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에스엠 발행 주식 총수의 2.9%인 68만3398주에 달하는 대규모 거래가 벌어져 주가가 급등했는데,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계획적인 매수 아니냐는 취지다. 사실상 에스엠 경영권을 두고 다투는 카카오가 자본시장법을 위반하진 않았는지 들여다 봐달라는 요구다.

하이브의 공개매수가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사실 에스엠 주가가 11만5000원에 마감해도 공개매수가 실패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며 “장외에서 거래할 경우 양도소득세 22%를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매수가 실패해도 에스엠 지분 14.8%를 사야 한다는 점도 부담을 키울 수 있다.

이 때문에 에스엠 인수를 둘러싼 ‘군비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이브에 대항해 카카오가 더 높은 가격을 부르며 공개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는 카카오가 에스엠 공개매수가를 주당 14만~15만원 수준으로 제시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서 1조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받은 카카오가 하이브보다 자금력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관측이다. 공개매수 결과는 내달 6일 공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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