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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SM 인수에 외신도 주목…"K팝 산업서 입지 강화"

박종화 기자I 2023.02.10 16:37:09

"전통 약한 하이브, SM의 유산 가져올 것"
하이브-카카오 경영권 확보전 가능성도 전해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주요 외신들도 주목했다.
이수만(왼쪽) SM 대주주와 방시혁 하이브 의장(사진=각 소속사)
로이터통신은 10일 하이브의 SM 인수를 보도하며 “하이브가 K팝 산업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SM의 경영권을 확보하려 한다”고 평가했다. 이날 하이브는 SM 창업자인 이수만 전(前) 총괄프로듀서에게 SM 지분 14.8%를 4228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하이브는 SM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BTS가 소속된 하이브가 NCT와 에스파(aespa), 엑소 등이 포진한 SM을 인수게 되면서 K팝 시장에 격변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한 전 세계에 K팝을 확산하는 데 앞장서 온 SM이 해외 K팝 시장에서 위상이 남다르다는 점에서도 이번 인수에 세계적인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블룸버그통신은 이수만에 대해 “2000년대 초부터 K팝 글로벌화를 위한 길을 개척했다”며 “K팝 세계에서 여전히 거물”이라고 평가했다. 외신에서 이번 인수에 주목하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김도헌 음악 평론가는 “BTS가 (군 입대로) 활동을 중단한 상황에서 SM엔터테인먼트의 넓은 포트폴리오가 하이브에 사업적으로 도움을 줄 것”이라고 로이터에 말했다. 그는 “하이브는 거대기업이 됐지만 역사가 없다는 게 약점”이었다면서 “SM은 K팝의 역사와 함께 한 회사로 서 하이브에 전통이라는 유산을 더해 줄 것”이라고도 했다.

외신은 하이브와 카카오가 SM 경영권 확보전을 벌일 가능성도 전했다. 카카오는 7일 SM이 발행한 신주 9.05%를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카카오의 지분 인수에 반대했던 이수만이 하이브에 지분을 넘기면서 단숨에 하이브가 카카오를 앞질러 최대주주가 됐지만, 향후 두 회사가 SM을 놓고 지분 쟁탈전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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