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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바구니와 꽃다발에는 ‘검수원복(검찰 수사권 원상 복구)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한민국과 장관님의 100일은 대한민국 국민의 자부심이었습니다’ 등 응원 메시지가 적혔다. 한 장관은 출근길 차에서 내려 꽃바구니를 확인하고는 미소를 보였다.
한 장관에게 꽃다발 선물이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5월17일 윤석열 대통령이 한 장관을 임명, 재가하면서 당시에도 한 장관의 지지자들이 보내온 꽃다발 80여개가 법무부 앞을 장식했다.
꽃다발 지지 정치는 과거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당시 모습과 유사하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갈등을 빚었던 윤 총장의 징계 수위를 결정했던 징계위를 앞두고 윤 총장에게 보내온 응원의 화환 300여개가 대검찰청을 뒤덮었던 바 있다.
당시 추 전 장관도 자신의 SNS에 지지자들로부터 받은 꽃바구니 사진을 공개했다. 대립각을 세웠던 추 전 장관과 윤 총장을 향한 꽃다발로 인해 ‘화환 경쟁’, ‘꽃들의 전쟁’이라는 표현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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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선에서 패배하고도 보궐선거에서 승리하고 당대표까지 넘보는 것은 지지세력 ‘개딸’의 영향력이 지대해서다. 윤 대통령 역시 자신은 물론, 부인 김건희 여사도 ‘건희사랑’이라는 팬클럽이 형성될 정도로 팬덤의 덕을 보고 있다.
한 장관에게 꽃다발이 향하는 것은, 법무부 장관 이후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제 갓 세 달이 넘은 윤석열 정부이지만 이미 대선 잠룡들의 외곽 정치는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장관 역시 이들 라인업의 한축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공세가 한 장관을 향하는 것 역시 그의 체급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한 장관은 지난 22일 국회 법사위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검수완복’ 시행령 개정안 등을 두고 난타전을 벌였다. 윤 대통령 역시 검찰총장 시절 추 전 장관과의 갈등으로 세간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은 바 있다.
한편 한 장관은 취임 100일을 맞은 소회로 “제대로 일하기에 부족한 시간”이라면서도 “정치 논리라던가 진영 논리 가리지 않고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찾아서 속도감 있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