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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 윤석열 저격한 원희룡…"호남 비하 있을 수 없는 일"

송주오 기자I 2021.11.03 15:47:02

원희룡, 3일 5·18국립묘지 참배·광주시의회 방문
"호남동행 진정성 높이 평가…일부 후보·지지자 문제"
서민 겨냥 尹에 "후보가 강력한 의지로 선 그어야"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 경선 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저격했다. ‘전두환 옹호 발언’에 이은 ‘개 사과’까지 호남 비하를 이어간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윤 전 총장을 공개 지지한 서민 단국대 교수의 ‘홍어준표’ 표현의 책임도 물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인 원희룡 전 제주지사가 3일 오후 광주 북구 국립 5·18민주묘지 고(故) 홍남순 변호사의 묘역 앞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원 전 지사는 3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분향하고 전두환 군부독재 시절 양심수들을 위한 무료 변론을 도맡았던 고 홍남순 변호사의 묘역을 찾아 무릎 꿇고 참배했다.

원 전 지사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최근 당내 후보 또는 많은 분들이 역사에 대한 이야기나 경선 과정에서 역사의식의 한계를 드러냈다”며 “광주시민들께 하는 약속과는 다르게 자신의 지지를 호소하는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발언이 나온 것이다. 반드시 고쳐야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부와 주변에서는 광주시민들과 오월 영령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역사를 역행하는 일들도 있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서 올바른 인식과 실천을 행동할 수 있도록 강한 지도력이 발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전 지사는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호남동행을 강조하며 윤 전 총장을 다시 저격했다. 그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 이준석 현 당대표의 호남동행에 대한 진정성과 실천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면서 “문제는 다른 후보들과 그들을 지지하는 인사들의 언행”이라고 꼬집었다. 최근 이어진 윤 전 총장의의 망언과 서민 교수의 ‘홍어준표’라는 호남 비하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상당한 여론 영향력을 갖고 있는 분이, 악성 댓글 놀이하는 데서도 꺼려질 만한 표현을 하며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특정 후보를 비하한다는 것이 사실 상상이 안될 정도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의 강도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런 분들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강력한 의지로 선을 그어줘야 한다”며 “그래도 결국 표에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끌어안고 가기 때문에 계속 이런 일이 일어나고 꼬리 자르기가 되는 것”이라고 윤 전 총장에게 행동을 촉구했다.

원 전 지사는 지지도 호소했다. 그는 “호남에 대해 잘못한 것은 무한반복을 해서라도 진정으로 사죄해야 하고 호남의 국가에 대한 애국심과 민주 정신을 이어받겠다는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며 “인사, 예산을 비롯해 국가발전 모든 분야에서 호남을 국정운영의 중심에서 주역으로 함께 동행하겠다는 의지와 실천 방안이 있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호남동행에 역행하는 모든 말과 행동에 대해 날서고 강력한 비판과 견제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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