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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변호사는 화천대유자산관리 자회사인 천화동인 4호의 소유주다. 천화동인 4호는 성남의뜰에 8700만원을 출자해 배당금으로 1000억원을 받았다.
그는 화천대유가 대장동 사업초기 프로젝트금융투자(PF)를 꾸리는 과정에서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를 통해 총 457억원을 빌렸고 이 돈의 출처는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화천대유에서 핵심적 역할을 통해 막대한 배당금을 챙긴 남 변호사는 대장 지구 이후엔 성남 위례신도시 아파트 민관합동 개발사업에서도 천화동인 5호 실소유자인 정영학 회계사와 함께 유사한 방식으로 막대한 이득을 챙긴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남 변호사 부인으로 현직 기자였던 정모씨는 위례신도시 개발사업체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위례신도시 사업에 따른 수익 306억 중 성남도시개발공사 몫은 150억원이었다. 나머지 수익 중 상당수가 남 변호사 부부 등에게 돌아갔을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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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변호사는 법조계에선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1973년생인 그는 2001년 서강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비교적 늦은 2005년 32살의 나이로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2008년 사법연수원 수료 후 변호사로 개업했다. 별다른 경력이 없던 남 변호사는 변호사 개업한 지 얼마 되지 않은 2008년 6월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돼 활동하기도 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은 2008년 LH가 성남시에 공영개발을 제안한 상태였다. LH 주도의 참여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던 상황에서 남 변호사는 부친 지인의 소개로 2009년 10월 부동산개발 시행업체 대표를 만나게 된다.
남 변호사가 당시 여당이던 한나라당 청년부위원장 신분으로서 건설 담당 상임위원회인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의원 보좌관과 친분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그는 이후 자문단으로 활동하며 대장동 도시개발사업 현장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듬해 6월부터 부동산개발 시행업체인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이후 판교프로젝트금융투자 합병)의 대표를 맡았다. 당시는 LH가 재정난을 이유로 성남시에 대한 공영개발 제안을 철회한 상태였다.
남 변호사는 2009년 당시 민간 부동산개발 시행업체로부터 ‘LH가 대장동 사업을 포기하도록 도와주겠다’는 명목으로 부동산개발 시행업체 대표로부터 8억 3000만원을 받은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로 2015년 기소되기도 했다.
◇수사 책임자 강찬우·변호인 박영수, 함께 화천대유 자문단
당시 남 변호사를 수사한 수원지검의 검사장은 강찬우 변호사였다. 남 변호사의 화려한 변호인단에는 법무법인 강남 소속의 박영수 변호사(전 특별검사)와 조현성 변호사도 이름을 올렸다.
남 변호사는 2015년 11월 1심에 이어 2016년 3월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법무법인 소속이었던 그는 이후 자신을 변호했던 법무법인 강남으로 자리를 옮겼다.
남 변호사를 수사했던 강 변호사와 방어했던 박 전 특검 모두 화천대유 고문단에 이름을 올렸다. 그리고 변호인단 중 한 명이었던 조현성 변호사는 천화동인 6호를 소유하고 있다.
의혹의 핵심 키맨으로 평가받는 남 변호사는 대장동 의혹에 불거진 후 부인인 정씨와 함께 출국해 미국에서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선 남 변호사가 대장동 의혹을 둘러싼 핵심 인물인 만큼 그의 부동산 투자 과정 전반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 부장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남 변호사가 투자 정보를 파악하고 자금을 끌어모은 방식 등 투자 전반에 대한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