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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심포지엄은 윤요한 숙명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사회를 맡은 가운데 유산군 전문가인 이연희 전(前) 한국미생물학회장, 김경순 한국의과학연구원 마이크로바이옴 센터장, 백순영 전 가톨릭의대 미생물학 바이러스학 교수 등이 패널로 참여해 식품의 항바이러스 성능에 대한 잠재적 가치와 역할을 논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불가리스의 항바이러스 연구결과를 발표한 박종수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 소장은 남양유업의 발효유제품 ‘불가리스’가 코로나19 뿐 아니라 인플루엔자바이러스(H1N1)에도 효과적이라는 점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고 발표했다.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는 항바이러스 기능 식품 개발을 위해 남양유업이 지난 2월 출범한 연구기관이다.
항바이러스 면역연구소가 충남대 수의대, 한국의과학연구원 등에 의뢰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불가리스는 코로나19 억제효과 연구에서 77.8%의 저감 효과를 보였다. 또한 한국의과학연구원이 진행한 항바이러스 효과분석에서도 불가리스가 감기 바이러스인 인플루엔자를 99.999%까지 사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관련 연구는 개의 신장 세포, 코로나19 관련 연구는 원숭이의 폐 세포를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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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소장은 “백신, 치료제 등은 바이러스가 발생한 뒤 연구를 하므로 개발 시간은 물론 비용도 막대하게 소모된다”라면서 “반면 항바이러스성 식품 완제품은 이미 안전성이 검증이 된데다 사전적 예방 차원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연구로 식품 완제품이 맛, 영양을 넘어 치료·예방 개념으로 개발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가리스는 1991년 출시된 뒤 누적 판매량 30억병을 돌파한 국내 1위 장 건강 발효유다. 한국 사람의 장 환경을 고려해 국내 장수마을 주민에게서 분리한 한국인 맞춤 특허 유산균을 사용했다. 박 소장은 “다른 발효유도 항바이러스 기능이 있지만 불가리스가 유독 높은 효과를 보였다”라면서 “어떤 유산균을 사용할지, 어떤 공정을 고쳤는지에 따라 항바이러스성 기능이 달라진다”고 덧붙였다.
패널 토론에 참여한 백순영 교수는 “현재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지만 이후에 얼마든지 새로운 바이러스가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라면서 “불가리스를 시작으로 항바이러스 기능을 가진 유산균 제품의 개발과 상용화가 진척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세포 단위에서 진행한 시험이므로 백신과 효과를 비교하는 건 어렵다”라고 했다.
남양유업은 향후 연구·개발해 항바이러스 기능을 높일 계획이다. 박 소장은 “현재 불가리스에 사용한 유산균이 어떤 물질을 많이 분비한다는 양은 측정이 됐지만 이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는 지는 별도의 연구가 필요하다”라면서 “해당 메커니즘을 연구하면 코로나19 저감 효과를 더 높이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