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파산의 물결이 다가온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코로나19 경제 충격으로 미국 기업들이 ‘줄파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미국 렌터카 회사 허츠부터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드릴링 같은 에너지 기업까지 미국 기업들의 파산 보호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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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800개 이상의 기업이 파산 보호 신청(우리나라 법정관리)을 신청했지만 올해는 그 수를 넘어선다는 게 기업 파산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처럼 파산 행렬이 이어지는 이유는 단연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과 그에 따른 채무 축적이다. 허츠는 자산유동화와 연결된 190억달러 규모 부채에 시달리고 있었는데, 우버나 리프트 같은 공유업체들의 부상으로 실적이 부진해진 상황에서 코로나19 타격이 더해지며 회생이 어려워졌다. 다이아몬드 오프쇼어 같은 석유회사들은 유가가 높을 때 대규모 대출을 받았지만 최근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지불 능력을 갖추기 어려워졌다.
문제는 기업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이 줄을 이을 것이란 점이다. 올해 1분기 말 미국 기업들이 축적한 부채는 10조5000억달러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에 달한다. 부채가 많아지면서 연금을 받는 은퇴자나 영세 상인 등 무담보 채권자들 또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알트먼 교수는 올해 최소 66곳 이상의 기업이 10억달러를 초과하는 부채를 지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09년 기록한 49곳을 넘어서는 것이다. 최소 1억달러 규모의 부채로 파산할 기업 수는 192곳으로 2009년 기록한 242곳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더 큰 피해가 예상된다. 파산보호 신청을 한 대기업들은 부채 협상과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을 이어갈 수 있지만 중소기업은 그마저도 힘들다. 지난 5월 미 의회가 입수한 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생존 가능한 중소기업 대부분이 청산될 수 밖에 없으며 이는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초래할 것이다. 생존 가능한 회사들의 경우도 직원들이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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