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미디어는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1579억원보다 19.3% 늘어난 1768억원이었다고 1일 밝혔다. 올 2분기에 거둬들인 매출액은 이 회사가 2000년 설립한 이래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19억원에서 115억원으로 무려 496.7% 늘어났다.
가온미디어는 올 상반기 누적 실적으로도 상승세를 보였다. 2분기를 포함한 올 상반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2772억원보다 20.7% 늘어난 3347억원이었다. 영업이익 역시 같은 기간 43억원에서 189억원으로 343.7% 증가했다. 가온미디어 관계자는 “기가지니와 ‘누구’(NUGU)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 출하량이 늘면서 올 상반기 호실적을 거뒀다”며 “올 하반기에도 AI셋톱박스 제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등의 성과가 예상되면서 실적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가온미디어가 올해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각각 12%와 385% 늘어난 6813억원과 454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온미디어는 현재까지 기가지니를 비롯한 AI셋톱박스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기가지니는 방송을 수신하는 셋톱박스 기능에 스피커, 카메라 등을 통합한 제품으로 음성인식을 통해 방송서비스와 함께 음악, 교통, 주문, 비서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가 가능하다. 가온미디어는 2017년 이후 기가지니 제품을 KT에 독점 공급 중이다. SK브로드밴드에는 지난해부터 AI스피커 ‘누구’를 납품한다.
가온미디어는 AI솔루션 외에 홈게이트웨이, 스마트박스 등 고부가가치 셋톱박스 제품군 출하량도 꾸준히 늘리고 있다. 홈게이트웨이는 TV와 모바일 등 다양한 미디어에 있는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셋톱박스다. 스마트박스는 일반TV에 연결해 인터넷 등 스마트TV로 활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관계자는 “국내외 방송통신사업자들과 음성인식 AI솔루션을 비롯해 고부가가치 셋톱박스 분야에서 더욱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동시에 다양한 AI 서비스를 발굴하는 등 노력을 통해 매출액 증가와 함께 수익성도 크게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 출신 임화섭 대표(사진)가 2000년 창업한 가온미디어는 2011년 국내 최초로 홈게이트웨이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이듬해엔 국내 최초로 스마트박스를 선보이는 등 그동안 국내 셋톱박스 업계를 주도해왔다. 특히 2017년에는 KT에 기가지니를 공급하면서 세계 최초로 AI셋톱박스를 상용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