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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을 순방중인 김정숙 여사는 19일(현지시간) 오후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 외곽의 고려인 1세대 독거 어르신들을 위한 아리랑 요양원을 방문해 고려인들을 만나 이같이 격려했다. 김 여사의 이날 방문에는 미르지요예바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여사도 동행했다.
김 여사는 고려인 어르신들을 만나 “오늘 미르지요예바 여사와 함께 다니며 아리랑 요양원에 함께 했다. 고려인들은 나라 없이 와서 노력으로 부자도 되고, 소비에트 시절에는 노력영웅도 23명이나 된 훌륭한 분들”이라며 경의를 표했다.
고려인은 1920년대 스탈린 치하 소련 연해주 등지에서 중앙아시아로 강제이주당한 조선인 약 17만명의 후손으로 현재 우즈베키스탄에는 단일국가로는 가장 많은 18만 명의 고려인이 살고 있다.
김 여사는 “(고려인들은) 뿌리는 한국인이지만 우즈벡 국민이기도 하다. 여기올 때 마음이 복잡했다”며 “(당시) 나라잃은 마음으로 왔을 텐데 마음이 아팠다. 고생하셨다고 들었고 한국 국민으로 우즈벡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많이 컸고 (이제는 다른 나라에게) 무엇을 도와주고 함께 클 것인가를 많이 이야기한다”며 “대통령 정상회담하며 우리도 줄 것이 있다 이야기할 수 있어 뿌듯하다. 그 밑바탕에는 어머니들의 노고가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여사를 만난 고려인 조 조야 할머니는 “배 곯으면서 여기 와서 젖이 안 나는데 우즈벡 여자들이 애기한테 젖을 먹여 주었다. 그래서 우리가 살았다”며 “우즈베키스탄 사람들은 손님을 귀하게 안다. 한밤 중에 온 손님한테도 차를 대접한다”고 말했다.
또 허 이오시프 할아버지는 “3살부터 우즈베키스탄에 살았다. 역사적으로 한국이 고향이지만 실질적으론 우즈벡이 고향이다. 우즈벡 정부가 아니었으면 살 수가 없었다. 빵 한 조각도 나눠 먹을 수 있었다”며 “우즈벡 정부에 감사하고, 나이 들어 좋은 요양원에 살 수 있는 것도 역사적 고향인 한국 덕분이다. 한국 정부에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우즈베키스탄측은 이날 김 여사의 요양원 방문에 요양원에 40인승 버스를 기증하고, 요양원으로 들어서는 비포장 도로를 포장하고 화단을 조성하는 등 정성을 보였다.
한정우 부대변인은 이날 김 여사의 아리랑요양원 방문에 대해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보내며 대한민국 독립에 기여한 연해주 한인들의 후손인 고려인을 찾아, 역경을 딛고 성장해서 우즈베키스탄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는 고려인 동포들에게 격려와 감사를 보내고자 마련됐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