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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스마트폰, 두 마리 토끼 잡았다..기술력에 품질까지 '확보'

김혜미 기자I 2018.01.15 16:15:42

화웨이 메이트10 프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호평
비보는 한발 앞선 신기술..ZTE는 듀얼 디스플레이
中스마트폰 업체, 빠른 영토확장..일부시장서 1위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처음 봤을 때 느낌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예전처럼 상위업체들 제품을 베꼈다는 느낌이 전혀 없이 세련된 느낌이었고, 사진을 찍었을 때의 품질이나 디자인도 아주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15일 전자업계 관계자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소비자가전전시회)2018에서 중국 화웨이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10 프로’를 살펴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는 특히 전체 관람객 수가 예년보다 많은 느낌이었는데, 화웨이 부스에도 상당히 많은 인원이 몰린 것 같았다”고 말했다.

CES를 기점으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글로벌 시장 공세는 올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최근 미국 이동통신사 AT&T를 통한 메이트10 프로 판매계획이 틀어지긴 했으나 유통업체를 통한 출시계획을 발표했으며, 비보 등 다른 업체들은 디스플레이 내 지문인식 등 최신기술을 한 발 앞서 선보이며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을 대표하는 곳은 역시 화웨이다. 중국업체들 사이에서는 이미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화웨이는 CES2018에서 미국 정식 출시를 앞두고 메이트10 프로를 선보였다. 메이트10 프로는 오는 2월18일 미국에 출시되는 메이트10 프로는 라이카 듀얼 카메라와 4000mAh의 배터리 탑재 외에도 최초의 모바일 AI(인공지능) 칩셋 ‘기린970’이 탑재돼 기술력과 품질면에서 모두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로 미국 아마존 사이트 내 메이트10 프로의 직구 구매평에는 “어떤 결점도 찾아볼 수 없었다”거나 “대형 스마트폰에 비교할 때 용량이나 카메라 기능 면에서 완벽하다”는 등의 긍정적인 평가가 줄을 잇는다.

그러다 보니 AT&T와의 제휴 불발을 두고 미국 소비자들의 아쉬움도 목격된다.

최근 IT전문매체 폰아레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미국 통신사들이 메이트10 프로를 놓쳤다고 생각한다는 응답자가 약 80%에 달했다. 화웨이가 AT&T를 통해 메이트10 프로를 출시했다면 스마트폰 가격 할인 등 통신사 자체에서 지급하는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어 미국 시장점유율은 한층 상향됐을 수 있다.

메이트10 프로는 현재 한국과 미국을 제외하고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 90여개국에 출시됐다.

화웨이 메이트10 프로. 중국 등 90여개국에서 출시됐으며 국내 출시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화웨이 제공
비보와 ZTE 등 기타 중국 제조업체들은 앞선 기술력으로 존재를 부각시키고 있다. 비보는 이번 CES에서 디스플레이 내장형 지문인식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하단부에 시냅틱스의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해 손가락을 갖다 대면 지문을 인식, 잠금해제되는 방식이다.

애플은 아이폰X에서 지문인식 센서를 제거했고,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의 스마트폰 지문인식 센서는 뒤쪽에 자리 잡고 있다.

ZTE는 접을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 ‘액손(Axon) M’을 선보였다. 시장이 기대해 온 디스플레이를 접고 펼 수 있는 의미의 폴더블 스마트폰은 아니지만,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결합해 각각의 디스플레이에서 별도의 앱을 구동할 수 있도록 했다. 사실상 듀얼 디스플레이지만, 폴더블 스마트폰을 먼저 내놓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엿보인다.

이런 가운데 중국 업체들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 8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3분기 페루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조사에서 화웨이가 18%를 기록, 삼성전자를 2위로 밀어냈다고 발표했다. 중국 브랜드 전체 점유율은 40%를 기록, 삼성전자(14%)와 LG전자(13%)의 합산 점유율보다 높았다.

삼성전자가 오랫동안 선두를 지켜왔던 인도 역시 위태롭기는 마찬가지다. 아직 1위를 빼앗긴 것은 아니나 페루와 마찬가지로 중국 브랜드들의 추격이 매섭다.이란 최대 안드로이드 앱마켓 카페 바자(Cafe Bazzar)에 따르면 이란 내 안드로이드 이용자의 51%가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사용해 1위를 나타냈지만, 화웨이 스마트폰 이용자도 3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비보가 CES2018에서 공개한 내장형 지문인식 스마트폰 구조. 출처 비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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