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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131.1원) 대비 4.3원 상승한 1135.4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것은 원화 가치가 하락했다는 의미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0원 오른 1132.1원에 개장했다. 장중 예정된 큰 이벤트가 없어 오전 중 원·달러 환율은 방향성을 잃고 횡보했다.
그러던 원·달러 환율은 정오를 기점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오후 12시께 1131.7원에서 오후 12시36분께 1135.8원까지 급등했다.
시장은 이를 두고 외환당국의 눈치를 보던 투자자들이 거래가 적어지는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환율 상승 시도를 했다고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일단 시장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베팅할 이유는 크게 두 가지가 있었다. 오는 9일 북한의 국경절을 앞두고 있어 지정학적 리스크가 한반도에 여전히 남아 있다는 점이 첫 번째다.
7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결과를 내놓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한 점도 환율 상승을 이끄는 요인이다.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미국 달러화는 자연스럽게 강세를 보여서다.
그러나 확실한 모멘텀이 있다고 보기는 힘든 상황이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이날 정오께에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견인할 강력한 요인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고 했다.
민경원 NH선물 연구원은 “장중에 큰 이벤트는 없었고, 당국의 눈치를 보던 투자자들이 환율 상승을 시도한 것이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이날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합산 71억2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장 마감께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은 100엔당 1043.95원에 거래됐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08.78엔, 유로·달러 환율은 유로당 1.1921달러 선에서 거래 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