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달러에 투자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달러예금이다.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통장에 넣어두면 된다. 달러가 오르면 언제든 찾아서 환전할 수 있는 수시입출금식 예금은 금리가 연 0.1% 수준에 불과해 환차익만 기대할 수 있다. 달러 정기예금은 1개월 회전식 예금에 보통 가입하는데 금리가 0.2~0.3% 수준이다. 1년 만기로 가입하면 연 1.4% 안팎으로 소액이나마 이자도 얻을 수 있다.
달러예금으로 환차익이 발생해도 이자소득세나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은 아니지만 달러예금으로 얻은 이자에는 이자소득세 15.4%를 내야 한다. 또 환전할때 수수료가 든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달러에 투자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실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국내 거주자들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557억4000만달러를 기록해 사상 최대를 갈이치웠다. 이 중 개인의 달러 예금은 10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달러로 환전해 은행 대신 증권사로 가도 된다. 증권사가 판매하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에 맡기면 3개월 만기의 경우 은행보다 높은 연 1% 안팎의 수익률을 제공한다.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다. 달러 움직임보다 더 큰 수익을 얻을 수도 있고 하락에 베팅할 수도 있어서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에게 알맞다. 주식 매매하듯 증권사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해 사고팔 수 있어 매매하기 쉽고 펀드라 수수료가 있긴 하지만 0.5% 안팎으로 일반 펀드에 비해 저렴하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달러선물 레버리지 ETF는 미국 달러선물 지수 움직임의 두배 수익률을 추구한다. 달러선물 인버스 ETF는 역의 수익률을 추구해 달러화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구조다. 미국 S&P 미국 달러화 선물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증권(ETN)를 통해 달러 움직임만큼 수익을 올릴 수 있다.
달러선물을 통해 좀 더 공격적인 투자도 가능하다. 달러선물은 미래 특정 시점에 정해진 환율로 통화를 사거나 팔겠다고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다만 1만달러 단위로 거래되며 거래를 시작하기 위해서는 계좌에 3000만원의 예탁금을 넣어놔야 한다. 위탁증거금과 유지증거금율이 각각 4.8%, 3.2%다. 선물거래 특성상 적은 돈으로 큰 돈을 벌 수 있는 레버리지 효과가 크지만 마진콜 제도가 있어서 최악의 경우 깡통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선물거래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거래할 필요가 있다. 중위험 중수익을 추구하는 주가연계증권(ELS)와 파생상품결합증권(DLS)를 통해 달러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달러를 기초자산으로 설계된 이 상품들은 일정 기준을 만족하면 조기상환되는 상품으로 기존 은행권 외화예금 대비 3~5배 수준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
환헤지를 하지 않은 해외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등 해외 펀드의 투자자산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이 좌우되지만 여기에 달러화가 오른다면 환차익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다만, 이 경우 환차익은 과세대상이다. 대신 해외 운용사가 해외에서 운용하는 역외펀드에 투자하면 환차익에 대해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달러 등 해외 통화로 직접 운용되지만 국내 은행과 증권사를 통해 가입할 수 있다.
장기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면 달러연금보험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보험료를 달러로 내고, 탈 때에도 달러로 지급받는 상품이다.
신현조 우리은행 잠실역지점 PB 팀장은 “전체적으로 보면 1100원선에서 거래가 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달러 자산에 투자해도 크게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