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재호 기자] 코스닥이 대장주인 셀트리온(068270)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동반 약세 속에 700선을 내줬다. 외국인이 연일 대규모 차익실현 매물을 출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거래일보다 5.53포인트(0.79%) 내린 695.9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3일부터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700선이 무너졌다.
이날 코스닥은 간밤 뉴욕증시 호조 등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으나 이내 하락세로 돌아선 뒤 반전 없이 마감했다.
외국인 매도 공세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전날과 비슷한 263억원을 순매도하며 4거래일째 매도세를 이어갔다. 기관도 9억원을 팔았다. 개인이 29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291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이 매물을 쏟아내면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약세를 기록했다. 셀트리온(068270)이 3.84% 급락했으며 카카오(035720)(-0.28%), 메디톡스(086900)(-1.29%), 코미팜(041960)(-1.42%), 바이로메드(084990)(-1.73%) 등도 내렸다. 시총 상위 10위권에서 오른 곳은 CJ E&M(130960)(1.20%)과 동서(026960)(0.77%) 정도였다.
업종별로도 금속(-1.94%), 비금속(-1.75%), 제약(-1.50%), 소프트웨어(-1.42%), 반도체(-1.20%), IT부품(-1.14%) 등이 1% 이상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반면 운송(1.20%), 출판매체복제(0.87%), 금융(0.65%) 등은 올랐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정치 테마주 간의 희비가 갈렸다. 야권의 대선주자로 떠오른 안희정 충남지사 테마주로 분류되는 백금T&A(046310)는 상한가(29.95%)까지 치솟은 데 반해 박기문 유엔 사무총장 테마주로 꼽히며 고공행진을 벌였던 보성파워텍(006910)은 2.03% 하락했다. 또 다른 반기문 테마주인 씨씨에스(066790)(-8.19%)와 휘닉스소재(050090)(-8.00%) 등도 급락했다.
에이디칩스(054630)는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한국형 CPU 코어 상용화 프로젝트에 포함되면서 상한가(29.90%)를 기록했다.
코스닥 거래량은 7억373만4000주, 거래대금은 3조6954억9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4개 종목을 포함한 350개가 올랐고 하한가 1개 등 716개 종목은 내렸다. 62개는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