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최근 발표한 ‘서비스수출 관점에서 본 관광산업의 성장효과와 정책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방한 외래객은 약 1894만명으로 2019년 1750만명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은 관광산업의 경제효과가 방문객 수뿐 아니라 체류기간과 1인당 하루 지출액에 영향을 받는다고 분석했다. 같은 금액을 지출하더라도 소비 업종과 해당 산업의 부가가치율에 따라 국내 생산과 소득에 미치는 효과가 달라진다.
지난해 방한 외래객의 평균 체류기간은 6.5일, 1인당 하루 지출액은 177.8달러였다.
한국은행은 한국의 관광수출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일본의 지난해 수준인 1.46%까지 높이는 경우도 분석했다.
이를 위해서는 관광수출액을 지난해보다 55억6000만달러, 25.4% 늘려야 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 경우 추가로 발생하는 국내 부가가치는 44억달러, 약 6조3000억원으로 분석됐다.
관광객 수만 늘려 목표를 달성하려면 방한객이 1894만명에서 2375만명으로 481만명 증가해야 한다.
방문객 수가 그대로라면 1인당 하루 지출액을 177.8달러에서 223달러로 높이거나 평균 체류기간을 6.5일에서 8.2일로 늘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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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의 지역경제 효과를 방문객 수와 체류기간, 소비액을 함께 놓고 봐야 한다는 분석은 학계에서도 제기돼 왔다.
손철 강릉원주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와 길승후 한국은행 강릉본부 조사역은 2024년 공동연구에서 관광지의 지역경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관광객 총지출은 방문객 수와 체류기간, 1인당 하루 지출액에 의해 결정된다고 분석했다.
관광수출의 성장 기여도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000년 이후 관광수출의 성장기여도를 추산한 결과 연평균 0.04%포인트였다. 방한 수요가 회복한 2022~2025년에는 연평균 0.15%포인트로 높아졌다.
성장효과의 약 60%는 숙박·음식·운송 등 관광 관련 산업에서 직접 발생했고 나머지 40%는 관련 업종에 재화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후방산업에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관광객의 지출 분야도 경제효과를 좌우한다. 한국은행은 의료 등 고부가가치 분야의 관광지출 비중을 17.2%에서 35%로 높이고 숙박·항공·음식점업의 부가가치율을 각각 10%포인트, 5%포인트, 8%포인트 높일 경우 국내 부가가치 유발액이 6조3000억원에서 6조7000억원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추산했다.
정부가 의료·뷰티·럭셔리 관광과 국제회의·인센티브 관광(MICE) 등을 확대하는 것도 외국인의 체류기간과 소비액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정책 현장에서도 방문객 수 이외의 지표를 활용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경기관광공사는 올해 발표한 ‘2030 경기관광 그랜드 비전’에서 방문객 수 증가보다 체류시간과 객단가 상승을 핵심 지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경기도 방문객은 연인원 6억8000만명에 달했지만 외국인의 체류시간이 짧아 지역경제 기여가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외국인 소비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 방한객은 1071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3% 늘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카드 지출액은 10조389억원으로 50.8% 증가했다.
다만 카드 지출 증가를 외래객 전체의 1인당 소비 증가로 직접 해석하기는 어렵다. 실제 소비 수준은 외래관광객조사의 여행경비와 체류기간, 1일 평균 지출액 등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정부는 방한 외래객 3000만명 조기 달성을 추진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4000만명 시대를 겨냥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관광정책의 성과관리 기준도 방문객 수뿐 아니라 관광수출액과 체류기간, 1인당 지출액, 국내 부가가치 등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방한객 확대와 함께 관광객이 국내에서 머무는 기간과 소비 규모를 얼마나 늘릴 수 있는지가 관광산업의 성장효과를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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