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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A "올해 전세계 차량 판매 5대중 1대는 전기차 전망"

방성훈 기자I 2023.04.26 17:15:38

올해 전기차 판매 1400만대 예상…작년보다 35% 증가
전기차 점유율도 작년 14%→올해 18% 확대 전망
"美·EU·中 시장 주도권 다툼…배터리·공급망엔 긍정적"
향후 유망 시장으론 인니·인도·태국 등 꼽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올해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자동차 5대 중 1대는 전기자동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AFP)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EA는 이날 공개한 ‘연간 글로벌 전기차 전망’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올해 판매량은 35% 증가한 1400만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18%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전 세계적으로 판매되는 자동차 5대 중 1대는 전기차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전기차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4%에서 지난해 14%로 확대했다. 지난해 판매된 전기차 모델도 500개를 넘어서며 5년 전의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중국, 유럽, 미국 등 세 곳으로 압축돼 있다. 가장 큰 시장은 중국으로 전 세계 전기차 판매의 60%가 이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2위와 3위 시장인 유럽과 미국에서도 전기차 매출은 지난해 각각 15%, 55% 증가해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연합(EU)은 2035년까지 내연차 판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합의했고, 미국은 오는 2032년까지 신차 판매 중 전기차 비중을 67%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이에 포드, 스텔란티스, 제너럴모터스(GM), 메르세데스-벤츠 등은 향후 20년 이내 판매하는 차량 전체를 친환경 차량으로 채우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현재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테슬라나 중국 비야디(BYD) 등이 가격 인하 경쟁에 나서면서 수요를 증대시키고 있다는 점도 전기차 확대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FT는 평가했다.

IEA는 “유럽에선 탄소중립 법안인 ‘핏포55’가, 미국에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시행됨에 따라 향후 10년 동안 이들 지역에서 전기차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2030년까지 중국, EU, 미국의 전체 자동차 판매에서 전기차의 점유율은 평균 60%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같은 전기차 점유율 확대 추세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및 공급망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IEA는 분석했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생산은 중국에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 이는 지난해 전 세계 전기차 수출에서 중국의 비중을 35%로 끌어올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

이에 EU는 ‘넷제로 산업법’을 통해 연간 배터리 수요의 90%를 역내에서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역시 IRA에 따라 배터리 핵심광물의 일정 비율을 북미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국가에서 추출·가공한 경우 보조금을 지급, 국내 공급망 강화를 유도하고 있다. 전기차 주도권 다툼이 결과적으론 공급망 분산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한편 3대 주요 시장 외에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등이 향후 유망한 전기차 시장으로 꼽혔다. 인도와 인도네시아에선 지난해 전기차 판매가 3배 이상, 태국에선 2배 이상 각각 증가했다. 특히 인도의 경우 3륜 차량의 절반 이상이 전기차로 전환했다.

다만 전기차 판매 비중은 태국이 3%, 인도와 인도네시아가 각각 1.5%로 아직은 미미한 수준이다. IEA는 “각국 정부의 효과적인 인센티브 정책과 민간부문의 투자가 적절하게 조합되면 전기차 비중을 크게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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