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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외국인이 막판에 ‘사자’로 돌아서긴 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수급이 빠져나가는 모양새다. 3월간 코스피 시장에서 6849억 원어치, 코스닥 시장에서 9559억 원어치 순매도하며 지수를 눌렀다. 상승장이 이어진 지난 1월 6조3703억 원, 2월 들어 4256억 원어치 사들이던 것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외인의 매수세 덕에 코스피 지수는 1월 한 달간 8.44% 오르며 저점에서 빠르게 벗어났으나 이달 들어서는 1%대 상승에 그치는 등 박스권에 묶여 있는 모양새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금융 시장을 흔들었던 은행권 리스크에 대한 불안 심리가 완화되고 있는데 따른 외국인 투자자의 투자심리 회복을 기대 중이다. 퍼스트시티즌스가 이번 위기의 시발점이 된 실리콘밸리뱅크(SVB)를 인수하면서 유동성 우려는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으며 미국 재무부와 연준 등 금융당국도 시스템 위기 가능성에 선을 그어놓은 상황이다. 하지만 도이체방크 등 문제의 중심에 있었던 은행들의 주가 변동성 자체는 아직까지 높은데다 중소형 은행들에 대한 주요국의 규제 강화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 등을 고려하면 빠른 회복은 힘들 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가 미국 은행권 불안 완화와 환율 하락 등의 요인으로 순매수 기조로 전환할시 수급상 지수 하단을 지지해줄 수 있다”면서도 “앞으로 연준의 긴축 여부, 은행권 위기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가 낮아질 것으로 보이나 경제지표,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에 대한 민감도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개인투자자의 증시 영향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보기도 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SVB 뱅크런 사태 이후로 글로벌 경기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되며 외인 자금 본격 유입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반면 올초 테마주 상승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 수급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