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인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전날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주당순이익(EPS)이 월가 전망치를 다소 밑돌았고 매출액은 전년대비 17% 줄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데이터센터와 함께 엔비디아 매출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이밍부문 매출은 51%나 급감했다.
이처럼 게이밍부문에서의 연속적인 매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에어론 레이커스 웰스파고 애널리스트는 이날 보고서에서 “4분기부터 재고가 거의 정상화된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게이밍사업에서의 매출이 거의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확신을 더 갖게 했다”고 말했다.
조셉 무어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도 이날 “게이밍부문에서의 신제품 GPU가 최근 몇 개 분기 동안 회사가 겪었던 매출 부진에서 벗어나 내년 1분기에 다시 매출 성장세를 회복하게 할 것”이라며 “물론 아직까지 회복 속도는 불확실하지만, 재고가 소진되는 모습이 분명히 나타나고 있는 만큼 내년부턴 매출이 반등세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비벡 아리아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애널리스트도 “지금 현 시기는 엔비디아의 실적이 돌아설 수 있는 변곡점에 있다”고 봤다. 그는 매출과 EPS 성장세가 현 분기부터 다시 가속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면서 전년동기대비 31%나 성장한 데이터센터부문에서의 실적 호조로 인해 회사 매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할란 서 JP모건 애널리스트도 이날 보고서에서 “데이터센터부문에선 대규모 투자 기업들이 강력한 클라우드 지출을 이어가고 있고, 엔터프라이즈부문에서의 지속적 성장과 강력한 네트워킹 성장 등으로 인해 중국 수요 부진을 상쇄하며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에 JP모건은 엔비디아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220달러로 유지했다. 이는 현 주가대비 38% 정도 추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뜻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올 들어 지금까지 46%나 하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