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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대우조선지회에 따르면 29일부터 30일까지 이틀 간 대우조선해양 매각 관련 쟁의행위 안건을 놓고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72%로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다. 전체 투표인원 3933명 중에서 찬성 2832표(72%), 반대 1091표(27.74%), 무효 10표(0.26%)가 나왔다.
앞서 대우조선지회는 지난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진행 내용을 당사자인 대우조선지회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동조합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며 “지회의 요청에도 산업은행이 일방적으로 밀실, 특혜매각을 진행한다면 지회는 전면 투쟁도 불사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노조는 다음 달 17일까지 예정된 인수의향서 접수 기간 동안에는 파업을 예정하지 않고, 임금, 복지, 고용승계 등이 담긴 요구안을 새롭게 수립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다음 달 19일 전후에 기자회견을 열어 요구안을 공식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아직 인수주체가 결정된 건 아니니까 17일까지 요구안을 새로 마련하면서 조합원과 공유하는 작업도 진행할 것”이라며 “그 사이 한화로부터 대화 요청이 오면 충분히 대화에 나설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노조는 그동안 ‘매각 5대 방침’으로 동종사 매각 반대, 해외매각 반대, 분리매각 반대, 투기자본 참여 반대, 당사자(노동조합) 참여를 요구해왔다. 한화그룹은 노조의 반대 사유에 걸리는 부분이 크게 없어 반발 강도는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동종업계인 현대중공업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할 당시 조합원 찬반 투표에서 92%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한 바 있다. 당시와 비교하면 이번 찬성표(72%)는 상당히 낮은 편이다.
산업은행은 다음 달 17일까지 입찰 의향서를 접수한 뒤 최대 6주간 상세 실사 기간을 거친 이후 경쟁입찰을 통해 최종 투자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인수자는 11월 중 본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우선인수권자로 선정한 한화그룹 이외에는 인수에 뜻을 비치는 기업이 없는 상태다.
한편, 대우조선 노조가 이번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임금단체협상(임단협) 관련 쟁의행위 찬반투표도 진행한 결과 90% 넘는 찬성표로 가결됐다. 투표인원 3933명 가운데 찬성 3223표(81.95%) 반대 688표(17.49%) 무효 22표(0.56%)가 나왔다. 지회 관계자는 “사측과 임단협 교섭을 좀 더 진행하며 (파업 등) 일정을 파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