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장관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열고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으로 권한이 커진 경찰 견제를 위해 행안부 내 ‘경찰국’ 신설 최종안을 다음달 15일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31년만의 경찰국 부활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김창룡 청장은 이보다 앞서 “현 시점에서 사임하는 게 최선”이라며 “행안부 자문위 권고안은 경찰제도의 근간을 변화시키는 것으로 의견수렴과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계속 강조해왔다”고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임기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지만, 자진사퇴로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는 경찰 뜻을 보여주겠단 취지다.
각지의 경찰 직장협의회(직협) 등을 중심으로 일선 경찰들도 기자회견과 1인 시위, 플래카드 시위를 벌이는 등 격앙된 분위기다. 그러나 이 장관은 “일선 경찰 의견을 수렴하겠다”면서도 통제 강화안의 변화 가능성은 닫아뒀다. 정권 초기 막강한 국정운영 동력을 이용해 경란(警亂)을 잠재우고 계획대로 경찰 통제권을 키우겠단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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