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격리 및 검역 지침 변경은 백신 미접종자, 화이자·모더나백신 2회 접종 뒤 6개월 경과자, 얀센 백신 접종 뒤 2개월 경과자에게 모두 동일하게 적용된다. 바이러스 확진에 따라 격리에 들어간 뒤 증상이 없는 경우, 6일째부터는 격리를 해제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도 된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라 큰 피해를 받는 여행, 항공 업계는 이같은 자가격리 기간 축소에 대한 요구를 해왔다. 실제 미국의 항공 로비 단체는 항공사들이 직원 수준을 유지하기 어렵다면서 해당 조치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FT는 이번 자가격리 기간 축소에 대해 “새로운 규정은 올 겨울 들어 확진자 수가 급증해 항공 및 숙박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은 시기에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영국도 지난 21일 코로나19 확진자에 대한 격리 기간을 축소했다. 영국 보건안전청(HSA)는 확진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기존 10일에서 7일로 단축했다. 제니 해리스 HSA 청장은 “새 지침은 전파의 고리를 끊고 삶과 생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내에서도 확진자 자가격리 기간 축소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다만 보건당국은 국외 상황과 다른 점을 고려해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영준 준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이날 기자단 설명회에서 국내에 쌓인 근거가 불충분해 당장 미국과 동일하게 갈 순 없다며 격리기간 단축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 팀장은 “국내서도 델타, 오미크론 변이 등이 언제까지 전염력이 있는지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간이 얼마인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