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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다솔 인턴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영어명 Squid Game)’의 선풍적 인기 때문에 한 게임 방송 진행자(스트리머)가 실직 위기에 처했다. 그의 10년 넘은 채널 ‘오징어게임(SquidGame)’이 이름이 같다는 이유로 십자포화를 맞으면서다.
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비디오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개인 방송을 하는 영국인 리디아 앨러리(31)는 오징어 게임에 대한 연관성 때문에 스트리머 소속사들이 자신을 고용하기를 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디아의 오징어게임 채널은 트위치에서 4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으며, 유튜브에서 70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요그스캐스트(Yogscast)’ 소속 스트리머다. 요그스캐스트는 유튜브와 트위치에서 비디오 게임 관련 비디오를 제작하는 영국 출판사다.
리디아는 BBC와의 인터뷰를 통해 “오징어 게임 팬들로부터 많은 미움을 받았고, 일을 구할 때 번번이 거절을 당해야 했다”고 운을 뗐다.
최근 그는 채널명 때문에 일을 맡길 수 없다는 회사의 답장을 받았다. 리디아는 오징어 게임이라는 이름이 연상시키는 폭력성이 큰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고 추측했다. 라이브 스트리밍 외에도 프레젠테이션 및 광고 관련 부업을 해왔는데 이마저도 일이 줄었다고 리디아는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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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이 개봉하자 리디아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됐다. 그의 트위터와 인스타그램 아이디 때문이다. 리디아는 11년 동안 각각 아이디 ‘오징어게이밍(SquidGaming)’과 ‘오징어게임(squidgame)’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이 없어 사람들은 관련 게시물을 올릴 때 나를 태그하거나, 나에게 오징어게임과 관련된 막대한 양의 메시지를 보냈다”고 설명했다.
일부 쪽지는 욕설로 가득했다. 리디아는 “오징어게임 극성팬들은 내가 이 드라마의 인기를 이용했다며 악성 메시지를 보냈다”며 “끊임없는 문자에 인스타그램 알림 설정을 취소했다”고 털어놨다.
계정 해킹 시도도 잇따랐다. “사람들은 내 계정을 신고하거나 해킹하려고 했다. 나는 계속 누군가 내 계정에 접근하려 한다는 이메일을 받았다”고 리디아는 말했다.
검색엔진최적화(SEO)도 엉망이 됐다. 그는 “내가 10년 넘게 쌓아온 브랜드를 검색해보면 드라마 장면만 가득하다”고 술회했다. SEO는 검색엔진에 키워드를 쳤을 때 상위 노출 빈도를 증가시키는 작업을 뜻한다.
‘오징어게임’ 채널명의 유래를 묻는 질문에 앨러리는 “즉석으로 생각해낸 바보같은 이름일 뿐이다. 내 이름 리디아(Lydia)에서 딴 별칭 리드(lid)와 라임이 맞아 친구들은 나를 오징어(Squid)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