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설 자리 잃어가는 화석 연료…BHP, 석유 사업부 매각 검토

김무연 기자I 2021.07.21 14:44:44

석유사업부문 기업가치 150억 달러 예상
탄소 중립화 움직임 거세지자 자사 매각 나서
로얄 더치 쉘도 유전 지분 처분하는 등 사업 재조정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글로벌 에너지 업체들이 화석연료와의 결별에 서두르고 있다. ‘탄소세’ 등 환경 보호를 위한 다양한 방안이 나오면서 화석연료로 수익을 올리는데 제약이 생긴 탓이다.

BHP 로고(사진=BHP)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BHP그룹이 현재 석유 관련 사업을 재검토하고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방안 중에는 트레이드 세일(경영권 매각의 일종)도 포함되어 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세계 1위 광산업체인 BHP는 1960년대부터 석유 관련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멕시코만이나 호주에 관련 자산을 가지고 있다. 지난 6월 30일까지 연1억280만 배럴을 생산해오고 있다. BHP의 석유관련 사업은 올해 20억달러(2조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는 최소 150억달러(17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란 전망이다.

신문은 BHP는 석유관련 사업이 회사의 전략적 축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세계에서 탈(脫)화석연료 움직임이 일자 매각이 더 어려워지기 전에 자산 처분에 나섰다고 전했다. 앞서 BHP는 지난해 10월 영국의 메이저 석유업체인 브리티시 패트롤(BP)에 셰일 유전을 104억달러(약 12조5000억원)에 매각하며 화석연료 사업에 손을 뗄 움직임을 보여왔다.

타일러 브로다 RBC캐피털마켓 애널리스트는 “BHP는 화석연료 사업을 영위해 광산 부문에서 독특한 존재로 여겨졌고 투자자들의 논쟁에서 비난의 요인이 됐다”라면서 “ESG경영에 대한 압력이 높아지고 사업이 재투자 단계로 접어들어간 점을 감안하면 경영진이 철수를 생각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라고 했다.

BHP 뿐아니라 최근 글로벌 석유 기업들도 탄소 중립을 위해 자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로얄 더치 쉘은 미국 텍사스 유전 지분 100억 달러(11조6000억원)에 매각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BHP의 경쟁사인 광산업체 앵글로 아메리칸 또하 석탄 사업에서 철수한 바있다.

에너지 컨설팅회사 우드 매켄지에 따르면 글로벌 석유업계에 매물로 나온 석유 및 가스 자산 규모는 1400억달러(약 160조원)에 달한다. 미국(엑손모빌, 쉐브론)과 유럽(로열더치쉘, 토탈, BP, 에니)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들이 2018년 한 해 동안 매각한 자산만 281억달러(32조3000억원) 수준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