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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역도, 격리도 없다…호주-뉴질랜드 국경 개방 자유여행 허용

방성훈 기자I 2021.04.19 15:32:23

호주-뉴질랜드, 19일부터 14일 격리조치 면제
두 국가 국민에게만 적용…해외 여행자들은 2주 격리
양국 정상·산업계 "경제 회복 기대" 환영의 뜻 표명

호주와 뉴질랜드가 14일간 의무 격리조치 없이 자유로운 여행을 허가하는 ‘트래블 버블’ 정책을 시행한 19일(현지시간), 첫 비행기가 호주 시드니에서 뉴질랜드 웰링턴에 도착한 뒤 양국에 떨어져 지냈던 가족들이 재회해 기쁨을 나누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남태평양 이웃 국가인 호주와 뉴질랜드가 19일(현지시간)부터 ‘트래블 버블’ 정책을 시작했다. 트래블 버블 정책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이전처럼 다시 양국 간 국경 문을 열고, 격리조치 없이 자유로운 여행을 허가하는 제도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와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는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트래블 버블 정책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호주와 뉴질랜드 국민들이 상대국을 여행할 때에는 14일간인 의무 격리가 면제된다. 국가 간 의무 격리 조치를 해제한 것은 호주와 뉴질랜드가 처음이다.

다만 이번 조치는 호주와 뉴질랜드 국민들에게만 적용되며, 해외에서 이들 국가를 방문하는 여행객들은 기존처럼 격리한다. 외신들과 현지 언론들은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양국 간 가족, 연인 등이 공항에서 재회하는 모습을 잇따라 보도했다.

로이터는 “양국이 지난해 3월 의무 격리 조치를 시행한 이후 1년여 만”이라며 “호주 일부 주정부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뉴질랜드 거주민에게는 검역 없는 방문을 허용했지만, 뉴질랜드는 격리 조치를 지속해 왔다”고 전했다.

모리슨 총리와 아던 총리는 이번 조치가 양국 경제 회복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하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두 정상은 다만 향후 트래블 버블 정책의 위험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감시하는 한편, 코로나19 감염 재확산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언제든 정책을 중단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반대로 안전하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다른 국가로 정책 범위를 넓히겠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호주와 격리 없는 여행이 가능해진 것이 진심으로 기쁘다”며 “뉴질랜드는 가족과 친구, 휴가를 위해 방문한 호주인들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또 “멀지 않은 미래에 모리스 총리가 뉴질랜드를 방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들도 호주와 뉴질랜드 기업들이 이번 트래블 버블 정책으로 양국 경제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팬데믹 이전 뉴질랜드의 외국인 관광 수입의 40%는 호주인들에게서 나왔으며, 그 규모는 약 27억뉴질랜드달러(약 2조 1235억원)에 달했다. 또 2019년 기준 뉴질랜드 관광객 130만명이 호주를 찾아 호주 경제에 26억호주달러(약 2조 2352억원)를 기여한 것으로 추산된다.

콴타스와 에어뉴질랜드 등 주요 항공사들은 근시일내에 양국 간 모든 노선을 정상 가동하겠다고 발표했다. 리서치회사 모닝스타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두 회사의 뉴질랜드-호주 항공편에 따른 수입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5%, 20%로 쪼그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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