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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책에 따르면 문 차관의 딸은 “방학에는 시간이 많은 만큼 입시에 필요한 다양한 활동들을 하는 것도 중요한 계획 중 하나였다”며 “예를 들어 대회에 나가거나 대학에서 준비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 2일 과기정통부 국정감사에서 문 차관 자녀의 입시 관련 의혹을 처음 제기했고 이어 지난 10일 한국연구재단 등 27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피감기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도 추가 의혹을 폭로했다. 김 의원은 문 차관이 WISET 기획정책실장 재직 당시인 지난 2012년 문 차관의 고등학생 딸이 WISET ‘여자대학생팀제연구지원사업’에 참여해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인 지난 2013년에는 WISET에서 ‘여성과학기술인 멘토링의 날’ 우수 멘토·멘티 장려상을 받았다고 공개했다.
김 의원은 “곧 위조 여부가 밝혀지겠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도 자신의 엄마가 근무하는 동양대에서 표창장을 1번 밖에 못 받았는데 문 차관의 자녀는 엄마가 근무하는 기관에서 두 번이나 상을 받았다”며 “문 차관 자녀는 이공계 분야에 지원했는데 어떻게 이 분야와 관련된 활동이 입시와 연관이 없다고 할 수 있느냐”고 따져 물었다.
문 차관은 이에 대해 “서울대 입시 자기소개서 가이드에 따르면 학교가 아닌 외부 수상 내역에 대해서는 작성을 금지하고 있고 만약 이런 내용을 작성하면 0점 처리하는 게 포함돼 있기 때문에 WISET에서의 수상 경력을 서울대 입시에 활용하는 것은 객관적으로·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자녀의 WISET 활동 참여 과정에서 법이나 사업 운영 규정, 절차를 어기지 않았고 직업적으로도 당당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 드린다”고 답변했다.
이에 김 의원은 “입시라는 것은 아주 근소한 차이에 의해 당락이 결정되고 따라서 대외 활동 경력이 입시에 반영된다고 보는 게 입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라며 “서울대가 아닌 다른 대학도 함께 염두에 두고 이 활동을 했다고 의혹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반박했다. 문 차관은 “당시 문제 없이 진행됐다 하더라도 현재의 결과만으로 의원들께서 우려하는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공직을 해나가면서 이런 일을 삼가고 엄중하게 하라는 말씀으로 듣겠다”고 부연했다.
한편 문 차관은 지난 2일 국정감사에 이어 이날도 최연혜 한국당 의원과 기싸움을 벌였다. 앞서 지난 2일 최 의원은 문 차관 딸의 WISET 인턴십 논란과 관련해 특정인을 지정해 문 차관에게 자신의 딸이 맞는지 여부를 ‘네/아니오’로 확인해 달라며 보좌관을 통해 서면을 전달했으나 문 차관이 최 의원에게 “하지 않겠다”며 백지로 돌려 보내자 한국당 의원들은 일제히 문 차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았고 이를 계기로 여야 간 잠시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날 종합국감에서도 최 의원이 문 차관의 인맥으로 추정되는 과기계 인사들을 일일이 거명하자 문 차관은 “추측성 언론 보도를 다 끌어와 질의를 했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확인하거나 말할 게 없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윤상직 한국당 의원이 문 차관의 답변 태도를 ‘거북스럽다’고 비판하자 문 차관은 “의혹 수준의 내용을 너무 단정적으로 질의했기 때문이었는데 불쾌하고 무례했다면 사과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