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점포 수가 2년 만에 전국적으로 5000여 곳 가량 늘어난 3만여 개에 육박하는 등 영업 경쟁이 치열해진 때문이다. 반면 프랜차이즈 약국은 점포당 영업이익이 연 8810만원으로 편의점의 4.7배, 치킨집의 3.7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은 20일 이 같은 내용의 ‘프랜차이즈(가맹점) 통계’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5년 단위 경제총조사를 하면서 국내 가맹 사업체를 전수 조사한 것으로, 프랜차이즈 업체 전체 현황 조사 결과를 공표하는 것은 처음이다. 비교 시점인 2013·2014년은 약 1만 개 업체 표본 조사 결과를 활용했다.
이명호 통계청 경제총조사과장은 “최근 편의점 가맹점 수가 크게 늘면서 경쟁이 심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편의점 점포 수는 2013년 2만 5039개에서 2014년 2만 6280개, 2015년 2만 9628개로 2년 만에 18.3% 급증했다.
편의점 다음으로 영업이익이 적은 것은 가정용 세탁업(연 2030만원)이었다. 커피 전문점(2110만원), 분식·김밥(2270만원), 주점(2350만원), 치킨(2360만원), 피자·햄버거(2520만원) 등 국내 대표 자영업종도 전체 가맹점당 평균 영업이익(2740만원)을 밑돌았다.
반면 약국(의약품업)은 가맹점당 영업이익이 연 8810만원으로 16개 업종 중 가장 많았다. 편의점주보다 4.7배 많은 한 달에 734만원가량을 버는 것이다. 이 과장은 “약국은 전문적이고 고부가가치 업종이어서 매출과 이익이 많이 나고 있다”고 했다.
영업이익 2위는 안경업(4890만원)이었다. 하지만 이익 규모는 약국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이어 자동차 수리(4000만원), 두발 미용(3740만원), 문구점(3360만원), 일식·서양식(3270만원), 한식(3210만원), 제빵·제과(2910만원), 화장품·건강보조식품·중식·피시방·동물병원 등 기타 프랜차이즈(2880만원) 순으로 영업이익이 많았다.
2015년 말 기준 국내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총 18만 1000개로 2013년 15만 1000개, 2014년 16만 7000개에서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종사자 수는 2013년 51만 명에서 2015년 66만 명으로, 전체 매출액은 같은 기간 37조 6000억원에서 50조 3000억원으로 늘었다.
편의점이 전체 가맹점의 16.4%로 기타 업종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치킨(13.7%), 한식(13.6%), 커피 전문점(7.8%), 주점(6.7%), 피자·햄버거(5.1%)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 가맹점 매출액은 2015년 50조 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7%, 영업이익은 5조원으로 25.7%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을 뜻하는 영업이익률도 9.9%로 전년보다 0.7%포인트 소폭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