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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감소' 비상걸린 LPG업계.."선진국은 LPG로 눈돌리는데…"

성문재 기자I 2015.01.28 16:52:41

5년째 수요 감소..9월부턴 경유택시 등장
세계LPG협회장 "친환경·경제성 모두 만족"
"세계 최고수준 韓기술, 수출기반까지 갖춰"

국내 LPG 수요 현황. 자료: 한국석유공사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국내 LPG업계가 최근 5년 연속 수요 감소로 비상이 걸렸다. 가정용 LPG는 도시가스에 밀리고 자동차용 수요는 LPG차 등록대수가 줄었다.

지난달에는 국토교통부가 유로(EURO)-6를 만족하는 경유 택시에 오는 9월부터 유가 보조금을 지급기로 하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LPG자동차 보급 규모 측면에서 세계 4위인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LPG차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인정받고 있지만, OECD 회원국 가운데 정부가 사용 제한을 두고 있는 유일한 나라이기도 하다.

이같은 특수한 시장 환경을 감안해 세계LPG협회는 올해 ‘글로벌 오토가스 서미트(Global Autogas Summit)’를 대한민국 서울에서 개최했다. 28~29일 이틀간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세계 20여개국 LPG산업 대표 등 총 300여명이 참석했다.

킴벌 첸 세계LPG협회 회장
개막에 앞서 방한한 킴벌 첸 세계LPG협회 회장은 2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차량에 연료를 제공할 방법은 여러 가지지만 한국 정부는 정책 마련에 있어 LPG가 친환경성이나 경제성 측면에서 탁월하다는 점을 꼭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LPG를 선호하고 있는 주요 선진국들의 사례를 소개했다.

미국 에너지 그룹 ETG의 최고경영자(CEO)인 첸 회장은 지난 2011년부터 세계LPG협회를 이끌고 있다.

첸 회장은 “최근 프랑스 파리가 도심에서 디젤차량을 배제하겠다고 선언하고 영국 런던이 디젤차에 환경세를 부과하기로 하는 등 주요 선진국에서는 보다 친환경적인 연료를 찾고 있다”며 “LPG와 천연가스가 상대적으로 깨끗한 연료라고 할 수 있고 그 중 LPG가 경제성면에서 더 우수하다”고 설명했다.

대한LPG협회에 따르면 LPG는 미세먼지 배출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량도 경유차 대비 3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게다가 최근 몇년 사이 셰일가스 증산의 영향으로 세계 LPG 공급량이 크게 늘어나 중장기적으로 LPG 국제가격이 하향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인 측면이다. 파나마운하 확장 공사가 내년 2월 완료되면 미국산 LPG의 국내 도입이 용이해져 LPG가격 하락은 물론 중동 산유국들과의 원유 가격 교섭력도 향상될 수 있다.

특히 첸 회장은 한국의 LPG 자동차 기술에 대해 높이 평가했다. 그는 “단연코 한국은 이 분야에서 최고 기술을 갖고 있다”며 “중요한 녹색기술을 수출할 수 있는 좋은 기반을 갖추고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첸 회장은 “미국 정부가 석유와 가스 생산 시장의 주도권을 민간에 넘겨준 이후 미국의 LPG 가용성이 커진 것을 한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자리에 함께한 국내 LPG업계 역시 기존 휘발유, 경유 같은 전통연료에 비해 친환경적이고 경제성까지 갖춘 LPG가 홀대받는 것은 글로벌 트렌드에 역행하는 것이며 이는 향후 국가 경제 성장 차원에서도 큰 손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석 대한LPG협회장은 이날 “택시 시장도 디젤 등 경쟁연료에 잠식된다면 LPG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될 것”이라며 “LPG연료가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서 보급해나가는 것은 지구온난화 대응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LPG 공급량은 지난 2010년 최고치(931만t)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는 수요 감소에 따른 것으로 2009년 929만t으로 정점을 찍었던 국내 LPG 수요는 이후 5년째 줄고 있다. 지난해 국내 LPG 수요는 795만t으로 2009년 대비 14.4% 감소했다.

국내 LPG 자동차는 196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해 1980년대 택시 부문 도입 이후 시장 규모가 성장을 거듭했지만 차량의 용도나 사용자 계층에 따라 제한을 두고 있는 장벽에 가로막혀 최근에는 역성장중이다. 국내 LPG 차량 등록대수는 지난해말 기준 235만대로 전체 차량의 11.7%를 차지했다.

반면 세계 LPG 자동차 시장은 유럽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00년 이후 LPG 자동차 보급대수는 매년 평균 10% 증가했다. 2000년 750만대 수준이던 LPG 자동차는 2013년 2491만대로 3배 이상 늘어났다.

자료: 세계LPG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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