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13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 손학규 전 대표,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 박지원 민주당 의원, 문재인 민주당 의원, 안철수 무소속 의원, 서청원 새누리당 의원이 한 테이블에 모였다.
이날 이슈는 단연 문 의원의 책이었다. 문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의 상황과 향후 정치계획을 담은 ‘1219, 끝이 시작이다’라는 책을 이날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를 둘러싸고 의원들의 대화가 무르익었다.
= 박지원(이하 박) : 책이 아주 좋더라고요. 내용은 안 읽어봤지만 디자인하며.
= 손학규(이하 손) : 내용을 말씀하셔야지. 디자인을.
= 박 : (서청원 의원에게) 서 대표는 북콘서트에 가서 돈을 내야지.
= 손 : 요즘 국회의원들 출판기념회 많이 하는데 실업자가 돼서 책값이 없어요. 일체 안갑니다.
= 정동영(이하 정) : 저도 책 나옵니다. 17일에.
= 손 : 국회의원도 아니면서.
손 전 대표는 안 의원에게 근황을 물어보면서 ‘안철수신당’에 대한 조언을 건냈다. 손 전 대표는 독일에서 돌아온 이후, 전국 대학교를 돌아다니며 ‘강연정치’를 이어나가고 있다.
= 손 : 내가 강의를 하면 시민들, 학생들이 안철수신당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요. 안철수신당에 대한 기대가 정치불신에서 나온 것인 만큼 내용을 채워서 해주길 바랍니다.
= 안철수(이하 안)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안 의원은 늦게 도착한 원혜영 민주당 의원과 악수를 나눈 후 자리에서 일어섰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도 뒤늦게 도착했다. 김 대표도 문 의원의 책을 거론하며 “안 사도 되냐”며 농을 던졌다. 문 의원은 웃음으로 대답했다.
만찬이 시작된 후, 김 대표와 문 의원이 각각 건배사를 했다. 김 대표는 최근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강화와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문제를 언급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 그리고 이희호 여사님의 건강을 위하여 건배”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김 전 대통령께서 남북 간의 평화를 위한 초석을 잘 다지셨는데 우리들이 아직 그 위에 튼튼한 집을 짓지 못해 늘 송구스럽다”며 “분단국가인 우리에게 있어 평화는 최고의 안보. 평화가 답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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