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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ICT계열사 새 수장의 숙제 "성장동력 찾아라"

김관용 기자I 2014.12.09 17:34:00
[이데일리 김현아 김관용 기자] SK그룹의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인 SK텔레콤(017670)SK C&C(034730) 수장이 모두 바뀌었다. 이들 두 기업은 성장 정체 국면을 타개하기 위해 새롭게 진용을 짜고 신사업 전략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1위 이동통신기업인 SK텔레콤은 현재 인구 수를 뛰어넘는 휴대폰 보급율과 각종 규제 이슈들로 예전 같은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준비된 CEO이자, 인터넷 플랫폼 전문가인 장동현 신임 사장에 거는 기대가 크다.

장동현 사장은 서울대 산업공학과를 졸업, 1991년 유공에 입사한 뒤 1999년 SK구조조정 추진본부를 거쳐 2000년 SK텔레콤에 합류해 재무와 전략, 마케팅 부문에서 주요 요직을 거쳤다.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 재직 당시 ‘4G LTE 전용요금제’ 등을 만들어 LTE 대중화에 기여했고, 데이터 무제한 및 망내 무제한 통신 상품을 처음으로 선보여 모바일 데이터 시대를 앞당기기도 했다.

장 사장은 지난해 말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 자리를 내려놓고 SK플래닛 사업운영 총괄(COO)로 자리를 옮겼다. SK플래닛에서 터키 도우시그룹과 온라인 커머스 전문회사를 만들어 론칭했고, 온오프라인 통합 상거래(시럽)를 안착시키는 등 통신부터 인터넷 플랫폼까지 현장에서 아우른 경험이 있다.

장동현 SK텔레콤 대표(왼쪽)와 박정호 SK C&C 대표(사진=SK그룹)
장 사장은 이번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통신사업(MNO)총괄 산하에 마케팅부문과 기업솔루션부문, N/W부문을 편제해 시너지를 높이면서도, 플랫폼 총괄을 신설해 사업개발부문을 Global사업개발부문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플랫폼 및 글로벌 사업에 있어 SK텔레콤과 SK플래닛의 유기적인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것인데, 플랫폼 총괄은 장동현 신임 대표가 겸직한다.

SK C&C(034730)는 박정호 신임 사장 선임을 계기로 향후 비(非) IT서비스 사업과 신성장 동력 발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전망된다. 박 사장은 SK그룹 내에서 인수합병(M&A) 전문가로 알려져 있는 인물이다. 한국이동통신과 신세기통신을 인수했을 때와 SK텔레콤(017670)SK하이닉스(000660)를 인수했을 당시 상당한 역할을 했다.

지난해 SK C&C로 자리를 옮긴 박 사장은 신성장 사업 발굴의 최전방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글로벌 및 온라인에 기반한 엔카의 성장 모델 개발과 호주 카세일즈닷컴과의 합작법인(JV) 설립, ISDT 인수를 통한 글로벌 반도체 모듈 하우스 시장 진출, SK C&C 지분 매각을 통한 중국 혼하이 그룹과의 전략적 사업 파트너링 구축 등이 그의 업적이다.

SK C&C는 박 사장의 철학을 바탕으로 향후 신사업 개척을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담당할 융합비즈부문과 ICT성장담당 조직을 새롭게 꾸렸다. 융합비즈부문은 IT서비스 사업 조직 내에 위치하며, 융합 기술 및 서비스 발굴과 사업화를 추진한다. IT서비스 통합 품질 혁신과 정보보호 등을 전담할 예정이다.

특히 SK C&C는 성장동력 발굴에만 집중했던 것에서 탈피해 사업 수행으로까지 연결 시키기 위한 부서로 ICT성장담당 조직도 신설했다. 주로 빅데이터 사업모델과 사물인터넷(IoT) 등 ICT 신성장 사업을 본격적으로 개발하고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 C&C 관계자는 “새로운 미래 ICT 영역 개척과 글로벌 및 비(非) IT를 중심으로 한 미래 신성장 동력의 적극적인 발굴을 위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면서 “향후 글로벌 파트너링을 통한 실질적 성과 창출의 속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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