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유사업에 이어서 오일터미널, 윤활기유(윤활유 원료)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현대오일뱅크가 중장기 먹거리로 카본블랙 사업에 진출하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자동차시장이 급성장해 타이어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타깃으로 카본블랙을 생산해 수출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는 현대제철과 합작사를 설립해 현대제철을 통해 콜타르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고, 자체 석유 정제시설에서 나오는 잔사유를 원료로 카본블랙을 생산해 원가경쟁력을 갖춘다는 방침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안에 합작계약 체결을 완료할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대제철과 합작사 설립에 대해 협의하는 단계”라며 “아직까지 생산규모와 지역 등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현재 미쓰비시와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에 콜타르를 공급하고 있다”며 “현대오일뱅크에 공급을 검토중이며, 공장설립까지는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대표적인 업체는 OCI와 오리온엔지니어드카본즈로 각각 연산 27만t의 생산규모를 가지고 있다.
한편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들어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달 울산에 오일터미널을 준공하고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유류 저장사업을 시작했으며, 다음 달에는 세계적 정유업체인 쉘과 합작한 하루 2만 배럴의 윤활기유(윤활유 원료)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도 완공돼 윤활기유 시장에 진출한다.
또한 롯데케미칼과 합작한 ‘현대케미칼’은 2016년 하반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콘덴세이트 원유 정제공장(하루 14만 배럴)과 혼합자일렌(MX, 연산 100만t 규모)공장을 짓기로 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윤활기유, MX, 카본블랙 등 다수의 합작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