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역임하면서 고(故) 스티브 잡스를 해고했던 일로 유명했던 존 스컬리가 블랙베리 인수를 준비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봇 테크놀러지솔루션스에서 회장을 맡고 있는 스컬리는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 “나와 일부 투자자 그룹이 블랙베리를 인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었다”며 “우리는 블랙베리를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충분히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블랙베리가 매각을 포기하겠다고 밝힌 것을 들었고, 이같은 소식에 깜짝 놀랐다”고 고백했다.
스컬리 회장은 “우리는 인수자금 마련을 자신했지만, 페어팩스파이낸셜의 프렘 왓사 CEO는 그만한 자금을 마련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그래서 우리는 (페어팩스가 포기할 때까지) 기다리면서 인수가격이 더 낮아질지, 또 다른 인수 후보들이 나타날지에 예의주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페어팩스와 47억달러에 매각을 합의했던 블랙베리는 매각절차를 포기하는 대신 전환사채(CB)를 발행한 뒤 페어팩스와 투자자들로부터 10억달러를 조달해 독자 생존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