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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살지 막막” 연금 받는 노인 절반, 월 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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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엽 기자I 2026.08.25 12: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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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 이상 수급자 912만명…50만원 미만 약 459만명
월평균 73만 7000원에도 중위액은 49만 7000원
남성 95만 7000원·무주택자 58만 1000원…노후 격차
18~29세 가입률 감소…60~62세 75.7% 연금 못 받아

[세종=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9명 이상이 연금을 받고 있지만 이들 중 절반은 한 달에 50만원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수급액은 꾸준히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지만 성별과 가입한 연금의 종류, 주택 보유 여부에 따라서 개인의 수급액 격차는 뚜렷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25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연금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4년 65세 이상 인구는 10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기초·국민·직역·퇴직·개인연금 등 11종의 연금을 하나 이상 받은 사람은 912만 2000명으로 전년보다 48만 6000명(5.6%) 늘었다. 연금 수급률도 90.9%에서 91.2%로 0.3%포인트 상승했다.

(그래픽=국가데이터처)
(그래픽=국가데이터처)
평균 74만원이라지만…중위액은 50만원 아래

연금 수급률은 높아졌지만 수급액은 여전히 낮은 구간에 집중됐다. 월평균 수급액은 73만 7000원이었지만 수급자를 금액순으로 나열했을 때 가운데에 해당하는 중위액은 49만 7000원이었다. 수급자의 절반이 월 49만 7000원 이하를 받은 셈으로, 평균과 중위액은 24만원 차이가 났다.

구간별 분포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월 25만원 미만을 받은 수급자는 전체의 3.6%, 25만~50만원을 받은 수급자는 46.7%였다. 두 구간을 합하면 전체 수급자의 50.3%, 약 459만명이 월 50만원 미만의 연금을 받았다.

다만 낮은 수급액 구간에 속한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월 50만원 미만 수급자 비중은 2023년 54.9%에서 2024년 50.3%로 4.6%포인트 낮아졌다. 월평균 수급액도 2016년 42만 3000원에서 2024년 73만 7000원으로 8년간 74.2% 증가했다. 공적연금에 물가상승률이 반영되고 국민연금 수급자의 평균 가입기간이 길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평균 수급액이 중위액보다 높은 배경에는 연금 종류별 격차가 있다. 직역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278만 3000원으로 국민연금(49만 1000원)의 5.7배, 기초연금(30만원)의 9.3배에 달했다. 월 200만원 이상을 받는 비중도 직역연금은 74.2%였지만 국민연금은 0.3%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적은 고액 수급층이 전체 평균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노동시장 경력의 차이도 노후 연금액을 갈랐다. 남성의 월평균 수급액은 95만 7000원으로 여성(54만 6000원)보다 41만 1000원 많았다. 성별 수급액 격차는 2023년 38만 4000원에서 1년 새 2만 7000원 더 벌어졌다. 수급률 역시 남성이 95.5%로 여성(87.8%)보다 7.7%포인트 높았다.

이는 과거 노동시장에 참여한 기간과 소득 수준의 차이가 연금 가입기간과 보험료 격차로 이어져 누적된 결과로 해석된다. 남성은 국민연금 수급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여성은 수급액이 적은 기초연금 의존도가 높은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자산과 연금소득의 격차도 겹쳐 나타났다. 주택 소유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91만 4000원으로 무주택자(58만 1000원)보다 33만 3000원 많았다. 주택 공시가격이 12억원을 넘는 수급자의 월평균 수급액은 177만 2000원으로 무주택자의 3배에 달했다.

이는 주택연금 수급에 따른 차이라기보다 생애 경제활동과 소득 격차가 주택과 연금자산에 함께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제활동을 오래 이어간 사람일수록 주택을 보유할 가능성이 크고 연금 가입기간과 보험료 납부액도 많았다는 게 국가데이터처의 설명이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수급자 수와 수급률이 증가해 연금이 보편화하고 다층화한다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집단별 수급액 차이는 여전히 존재한다”며 “연금은 젊은 시절 30~40년 동안 준비한 결과가 노후에 나타나는 만큼 이러한 격차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청년은 가입률 줄고 60대 초반엔 수급 공백

연금의 사각지대는 현재 수급층에만 그치지 않았다. 18~59세 전체 연금 가입률은 81.1%로 전년보다 0.1%포인트 상승했지만 18~29세 가입률은 63.5%에서 62.0%로 1.5%포인트 하락했다. 이 연령대 가입자도 412만 7000명으로 26만 7000명(6.1%) 줄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해당 연령대 인구가 감소한 영향이 크지만 인구 감소 폭보다 가입자가 더 많이 줄어 가입률도 하락했다”며 “청년층의 경제활동 진입이 지연되거나 위축되면서 연금 가입도 함께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제활동 여부에 따른 가입 격차도 이를 뒷받침한다. 4대 사회보험 등 일자리 행정자료에 등록된 취업자의 연금 가입률은 95.2%였지만 비경제활동·실업자와 제도권 밖 취업자 등이 포함된 미등록자는 52.5%에 그쳤다. 월평균 연금보험료도 등록취업자는 41만 4000원, 미등록자는 17만 6000원으로 두 배 넘게 차이 났다.

아울러 노동시장을 떠난 뒤 연금 수급이 시작되기 전까지의 공백도 나타났다. 국민연금 노령연금 수급 개시 연령에 도달하지 않은 60~62세 가운데 통계에 포함된 11종의 연금을 하나라도 받은 사람은 24.3%에 불과했다. 나머지 75.7%인 177만 9000명은 연금을 하나도 받지 않았다. 63~64세가 되면 수급률은 71.4%로 뛰었다.

국가데이터처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63세, 직역연금은 62세부터 수급이 시작돼 60~64세 수급률은 낮을 수밖에 없다”며 “이 연령대에서 이미 연금을 받는 사람은 국민·직역·퇴직연금처럼 오랫동안 준비한 연금 수급자 위주여서 월평균 수급액은 65세 이상보다 오히려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연금통계는 국가데이터처가 기초·장애인연금과 국민연금, 공무원·군인·사학·별정우체국연금 등 직역연금, 퇴직·개인·주택·농지연금 등 11종의 행정자료를 인구·가구통계등록부와 연계해 작성한다. 수급 통계는 11종 전체를, 가입 통계는 국민·직역·퇴직·개인연금 등 7종을 포괄한다. 월평균 수급액은 개인이 각 제도에서 연금 형태로 받은 금액을 모두 합산한 수치로, 현재 가입자가 앞으로 받을 예상 연금액과는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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