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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부회장이 이끌 신설 지주사의 명운은 효성첨단소재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효성첨단소재는 현재 효성중공업, 효성티앤씨, 효성화학과 함께 효성그룹을 떠받치는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효성첨단소재의 주력 사업은 타이어코드로, 지난해 전체 매출 3조2024억원 중 절반이 넘는 1조8062억원이 바로 이 사업에서 발생했다. 타이어코드는 타이어의 안전성과 내구성을 책임지는 ‘보강재’로 타이어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소재다. 1968년 국내 최초로 나일론 타이어코드 생산을 시작한 효성첨단소재는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부문에서 세계 1위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좋지만은 않다. 교체용(RE) 타이어 수요 둔화에 따라 수익성이 악화하며 영업이익률이 2022년 8.2%에서 지난해 5.4%로 하락했다. 신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사업을 성장시켜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조 부회장의 주요 과제로 지목되는 이유다.
탄소섬유와 기존 타이어코드 설비투자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것은 다소 부담이다. 업계에서는 효성첨단소재의 연평균 설비투자(CAPEX) 규모가 3000억원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역시 304.5%로 연간 이자비용도 700억원 안팎에 달한다.
효성첨단소재 관계자는 “아라미드와 탄소섬유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장기적으로는 타이어코드 사업 실적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