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쇼이구 국방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군사대표단과 함께 ‘무장장비전시회-2023’ 전시회장을 방문했다. 김 위원장은 쇼이구 장관에게 화성-17형·화성-18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북한판 글로벌호크’ 등 최신 무기를 소개했다.
특히 김 국무위원장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부 장관이 이끄는 러시아 군사대표단에 전시된 무기를 일일이 설명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마치 북한제 무기를 세일즈하는 모습이었다.
앞서 리훙중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이 이끄는 중국 당 및 정부대표단 역시 평양을 찾았다. 리훙중 부위원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친서’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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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방부 장관의 이번 방문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러시아의 항의 메시지도 담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에 한국 정부가 러시아에 대한 외교를 강화해 북한을 한반도에서 고립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완석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장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한국에 대해 러시아가 보내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라면서 ”북러가 한미처럼 군사훈련을 하는 모습이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와 북한의 관계가 동맹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정부도 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만큼 러시아와 교류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3개월간 공석이던 주러시아 대사 자리에 이도훈 전 외교부 2차관을 임명했다. 이 신임 대사는 조만간 출국해서 대사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직 외교부 차관을 주러시아대사로 보낸 것은 정부의 한러관계 관리 의지를 볼 수 있다”며 “경색된 한러관계를 풀고, 북한의 도발을 해결하는데 러시아의 역할을 주문하는 등 적극적인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저녁 평양 김일성광장 일대에서 열병식을 개최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전술핵탄두 등 그간 개발해온 신무기를 선보이며 대미·대남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전망된다.